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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파묻힌 세계 경제 심장… 뉴욕 주방위군 긴급 투입

미국 동부 해안에 10년 만에 최악의 눈보라가 들이닥치면서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뉴욕을 비롯해 보스턴 등 주요 대도시들의 기능이 전면 마비됐다.

이례적인 폭설과 허리케인급 강풍을 동반한 이번 겨울 폭풍으로 인해 무려 5000만 명 이상의 주민에게 기상 경보가 내려졌으며, 동부 연안을 따라 70만 가구 이상이 대규모 정전 피해를 입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메릴랜드에서 메인주에 이르는 북동부 일대에 최고 등급의 눈보라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폭풍의 직격탄을 맞은 뉴욕시와 주변 일대에는 최고 60cm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맨해튼 센트럴파크에는 하루 만에 50cm 이상의 눈이 쌓여 관측 사상 9번째로 많은 강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미 동부의 주요 물류 대동맥인 95번 고속도로 구간 일대에 가시거리가 제로에 가까운 화이트아웃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델라웨어에서 뉴잉글랜드 남부에 이르는 해안가에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홍수 주의보까지 발령된 상태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각 지방 정부들은 일제히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시를 방불케 하는 총력 대응에 나섰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허드슨 밸리 등 22개 카운티에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고립된 시민 구조와 제설 작업을 위해 주 방위군 병력을 긴급 투입했다. 올해 초 취임한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 역시 시 전역에 이동 금지령을 발동했다.

맘다니 시장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를 최근 10년 내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눈보라로 규정하며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의 모든 공립학교와 관공서가 폐쇄되었고, 주요 교량과 간선도로는 구급차와 소방차 등 필수 응급 차량을 제외하고는 통행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인접한 뉴저지주 역시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발동하고 주 방위군 비상 대기 체제에 돌입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항공과 육상 교통 대란도 현실화되었다. 뉴욕의 주요 관문인 뉴어크 공항 등에서는 수백 편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취소되었으며, 철도와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 역시 줄줄이 중단되어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

미국 재난 당국은 당분간 살인적인 추위와 강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생명과 직결되지 않은 불필요한 외출을 전면 자제할 것을 거듭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