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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첫 4000 돌파…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도 주가에 반영 

[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국내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3900선을 넘은 지 불과 하루 만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워, 장 초반 한때 4021.93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87억 원, 1204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기관은 1994억 원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직후 매수세가 몰리며 처음으로 10만 원선을 돌파했다. 

오전 9시20분 기준 2.73% 오른 10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10만전자’ 신기록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 역시 4% 넘게 상승하며 53만 원대를 회복했다. 

코스피는 지난 6월 20일 3년 5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한 이후 넉 달 만에 10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사천피(4000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증시 상승세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오는 30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예정되면서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이달 들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6526억 원으로, 2021년 6월 이후 4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의 약 30%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증권가에선 벌써부터 ‘사천피’를 넘어 ‘오천피’ 시대를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