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장
검역본부 연구시설 적극 개방
연구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지원
민간공동 특수연구시설 증축도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장(사진)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을 위한 민간 기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부터 ASF 백신 개발 기업을 위해 해외 현지에서 돼지 대상 임상시험을 지원한다.
기업들이 자체 보유하기 어려운 검역본부의 연구시설을 활용해 전임상시험도 돕는다. 오는 2030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ASF 백신 개발을 위해 정부 인프라를 민간에게 적극 개방하는 것이다.
최 본부장은 29일 ASF 백신 개발을 위한 정부의 지원 역할을 강조했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ASF 백신 글로벌 임상지원 거점센터 구축’ 5억원이 신규 반영됐다. 전임상-임상 연계형 고위험 가축질병 제어기술 마련을 위한 해외 임상지원(민·관 활용) 거점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생백신을 돼지에 투입하는 ASF 백신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진행될 경우 자칫 전염병 전파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해외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기 용이하다. 시범사업 추진 후 지원 기간 및 예산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 본부장은 “ASF는 양돈 산업에 치명적인 재난형 질병이나 상용화된 백신 부재로 살처분 보상금 등 막대한 국가적 손실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시급한 백신 개발이 필요상 상황”이라며 “백신의 야외 임상시험은 국내 방역상 추진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해외 발생국 현지의 임상시험 수행 기반 확보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등 해외 임상지원 거점센터를 연계해 기업의 백신 개발 전주기를 지원하겠다”며 “민간에서 해외 상용화를 추진 중인 백신에 대한 시판 후 모니터링(PMS)도 지원해 연구 개발부터 상업화 과정까지 두텁게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 ASF 백신 연구개발 부담을 낮추고, 연구자 개별 투자에 따른 중복투자를 방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검역본부는 임상시험과 임상 전 단계인 전임상시험 모두를 지원한다. 최근 감사원 컨설팅을 통해 검역본부의 생물안전3등급(BL-3) 특수연구시설을 민간 상업 생산 용도로 개방했다. 국가가 보유한 최고 수준 안전 인프라를 민간과 공유하는 것이다. 백신 개발을 위한 핵심 절차인 국내외 전임상시험(국내 BL-3 연구시설 이용) 및 해외임상시험(신규 예산 반영) 토대를 정부가 구축하는 셈이다.
최 본부장은 향후 민간 공동 활용형 특수연구시설 증축도 계획하고 있다. 산·학·연 백신 개발 인프라가 더 필요해서다. 그는 “신속한 백신 개발을 위해 동물실험 및 시험백신 생산시설을 갖춘 민간전용 BL-3 연구시설 건립 필요성을 예산 당국에게 요구하고 있다”며 “대학, 다국적 제약회사,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하는 공공연구기관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는 구제역 백신에 대한 생산과 연구를 한꺼번에 진행하고 있다. 민간기업이 자체 투자하기 어려운 부분을 정부가 지원해 ASF 백신 상용화 및 수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용준 농업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