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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수액과 산나물이 차려낸 양평의 봄 식탁, 제27회 양평단월고로쇠축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비단 꽃소식만이 아니다. 겨울의 끝자락, 땅속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생명수라 불리는 고로쇠 수액이 올해도 어김없이 양평의 봄을 깨운다.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은 오는 3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단월레포츠공원 일원에서 제27회 양평단월고로쇠축제를 개최한다. 27년을 이어온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수도권의 대표적인 봄맞이 건강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축제의 중심은 해발 479미터의 소리산이다. 단월면 고로쇠 수액은 일교차가 섭씨 10도 이상 벌어지는 척박한 바위틈에서 자란 단풍나무과 나무에서 채취한다.

밤새 얼어붙었던 수분이 낮의 온기에 녹아 배출되는 원리로, 이 과정에서 나무는 천연 필터 역할을 하며 불순물을 거르고 풍부한 미네랄을 채운다. 

골리수(骨利水)라는 이름답게 칼슘과 마그네슘, 칼륨 함량이 일반 생수보다 월등히 높아 골다공증 예방과 노폐물 배출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단월 고로쇠는 인위적인 가공 없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갓 채취한 신선한 수액을 시음하고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고로쇠를 활용한 먹거리 장터가 강화된다. 고로쇠 수액으로 반죽한 떡과 전, 그리고 지역 특산물인 산나물을 곁들인 비빔밥은 오직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산신제는 소리산 소금강 계곡에서 열려 방문객들에게 전통 제례의 장엄함을 선사한다.

축제장인 단월면을 찾았다면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봄나들이 코스도 놓칠 수 없다. 축제장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세미원은 연꽃과 수생식물이 어우러진 정원으로, 초봄의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하기에 좋다. 

인근의 소나기마을은 황순원 작가의 문학적 감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천 년의 세월을 견딘 용문사 은행나무를 보러 가는 길은 양평의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필수 경로다.

교통편도 편리하다. 수도권에서 1시간 내외면 닿을 수 있는 접근성 덕분에 주말 당일치기 여행지로 적격이다. 단월면 관계자는 자연이 주는 첫 번째 선물인 고로쇠 수액을 통해 겨우내 묵은 피로를 씻어내고 활기찬 봄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건강과 미식, 그리고 문학적 여유까지 챙길 수 있는 이번 양평단월고로쇠축제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