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정유업계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이 ℓ당 1800원을 넘어섰고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1900원대까지 올랐다.
통상 국제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의 시차가 있지만 이번에는 전쟁에 따른 불안심리가 즉각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시장 점검을 강화하며 가격 급등 과정에서 매점매석이나 폭리 행위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전쟁 상황을 틈탄 매점매석과 과도한 가격 인상은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국석유관리원,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과 함께 주유소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담합이나 사재기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필요시 석유 판매가격 상한제 등 추가적인 가격 안정 대책도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더라도 국내 소비자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시장 관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주유소 업계는 가격 인상 책임이 주유소에 있다는 지적에 반박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기름값 상승의 1차 원인은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상과 국제유가 상승"이라며 "주유소는 공급가격 변동을 반영해 판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협회는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주유소의 경영 현실을 고려한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유소 판매 마진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가격 규제가 적용될 경우 중소 주유소의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추가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