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시속 147km 강풍에 10m 파도, 3월에 들이닥친 북극발 사이클론 유럽 강타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의 27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완연했던 봄기운을 시샘하듯 북극발 사이클론이 유럽 대륙을 강타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부 유럽과 중부 유럽 전역이 단 며칠 만에 한겨울로 회귀하며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 기상청은 북대서양의 차가운 극지 기단이 지중해의 저기압과 충돌하며 강력한 사이클론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북부 프리울리 주의 몬테 레스트에서는 시속 147km의 기록적인 돌풍이 관측됐고, 피에몬테 지역 역시 시속 100km 이상의 강풍이 몰아쳤다. 사르데냐 인근 해상에는 10m 높이의 집채만 한 파도가 들이닥치며 항만 기능과 페리 운항이 마비됐다.

피해는 인명 사고로 이어졌다. A1 고속도로에서는 갑작스러운 우박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운전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토스카나주 아레초 인근 키우시 델라 베르나에서는 성지 순례를 떠났던 노인 60여 명이 탄 버스가 폭설에 가로막혀 고립됐다가 구조대의 긴급 작업 끝에 구조됐다.

볼로냐와 모데나 사이 평지에는 최대 40cm의 눈이 쌓이는 등 계절을 잊은 기상 현상이 속출했다.

경제적 타격도 현실화하고 있다. 남부 풀리아주에서는 때늦은 서리와 우박으로 인해 농작물의 약 40%가 고사하거나 훼손되는 등 심각한 손실이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에너지 수요 급증은 난방용 연료 가격을 다시 자극하고 있으며, 농산물 수급 불안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번 기상 이변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발칸 반도의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에서도 시속 160km에 달하는 눈보라와 강풍이 관측됐으며, 알프스 고지대에는 최대 1m의 적설량이 예고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단순한 계절 변화를 넘어 극한 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탈리아 구조 당국은 주요 고속도로와 산간 지역의 제설 작업을 진행하며 추가 결빙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상청은 주말 사이 날씨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3월 말까지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예년 기온을 크게 밑도는 불안정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