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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4000억 ‘미래 먹거리’ 베팅… 혁신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초대형 모펀드’ 출범

[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미래 성장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초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실현하고 국가 전략산업 육성에 기여하기 위한 대규모 벤처 모펀드를 출범시킨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12일 그룹 관계사 6곳이 공동 출자해 ‘하나 모두 성장 K-미래전략산업 벤처 모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펀드는 4년간 총 4000억 원 규모로 조성되며 이를 기반으로 매년 1조 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해 총 4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모펀드에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벤처스 등 그룹 핵심 관계사들이 참여한다. 

운용은 하나벤처스가 맡는다. 

투자 대상은 국가 전략 첨단산업 분야인 ‘ABCDEF 산업’으로 ▲A(AI·인공지능) ▲B(Bio·바이오·헬스케어) ▲C(Contents·콘텐츠·문화산업) ▲D(Defense·방위·항공우주) ▲E(Energy·에너지) ▲F(Factory·제조업) 등이 핵심이다. 

이번 펀드는 하나금융이 지난달 발표한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의 첫 실행 사례로 그룹이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총 100조 원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의 구체적 이행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기존 부동산 중심 자금 쏠림을 완화하고 첨단산업·벤처·중소기업·지역산업 등으로 투자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모펀드를 통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AI, 반도체,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기업에 선제 투자한다. 

단순한 국내 펀드에 그치지 않고 해외 유망기업 및 글로벌 자본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브릿지 펀드’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실현도 주요 목표다. 

하나금융은 친환경 에너지, 재생 기술, 사회적 기업 등 지속 가능한 산업 분야에 투자해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금융이 생산적 금융의 능동적 참여자로서 국가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내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이번 펀드가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의 이번 행보가 침체된 산업투자 심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산업육성에 초점을 맞춘 하나금융의 전략은 금융이 산업성장을 견인하는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국가 전략산업 중심의 모펀드 구조가 벤처 생태계에 긍정적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하나금융의 이번 모펀드 출범은 ‘돈을 버는 금융’에서 ‘세상을 바꾸는 금융’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변화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