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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여행에 "여권 대신 수저"…H홈쇼핑, 지역 비하 용어 사용 논란

사진=JTBC ‘사건반장’

[파이낸셜뉴스] 홈쇼핑 채널에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지역 혐오 용어를 사용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JTBC ‘사건반장’은 H홈쇼핑이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홍보 문구가 지역 비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H홈쇼핑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충청·전라·경상·강원 지역의 주요 여행 명소를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가 게재됐다.

해당 콘텐츠 제작 담당자는 전라도 광주와 담양권 여행지를 안내하며 화면에 ‘여권 챙기지 말고 숟갈 챙겨라잉’이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또한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전라도 4끼 여행 나만 믿고 따라와’라는 콘텐츠 설명에도 ‘전라도 여행 갈 땐 여권 대신 수저 챙기세요’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러한 표현은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 일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목적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도를 대한민국이 아닌 별개의 국가로 빗대어 조롱하는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지난 2020년 안경현 SBS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이 “가방에 항상 여권이 있다. 광주 가려고”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안 해설위원은 “여권이라는 단어가 지역 비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울리지 않는 웃음으로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H홈쇼핑 측은 ‘사건반장’ 측에 “전남도청 공식 블로그의 ‘이국적인 전남 여행지’ 홍보 글에서 문구를 차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류할증료 상승에 따라 해외 대신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취지의 콘텐츠였다”며 “자연스럽게 ‘여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H홈쇼핑 측은 “담당자들은 해당 문구가 지역 비하 표현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

현재 SNS에 게시됐던 해당 영상물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