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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전 감독, 22일 국회 청문회 출석 의사… "미국행, 도피 아닌 살해협박에 가족 지키기 위해"

9일 입장문 발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재차 사과

국회 문체위 증인 채택 수용…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을 것”

미국 출국 논란엔 “도피 아닌 가족 신변 위협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홍 전 감독은 9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고,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하고, 오는 22일 열리는 청문회에 홍 전 감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에 대해 홍 전 감독은 “청문회가 열린다면 그 자리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설명해 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도 감독인 저”라며 출석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감독인 저에게 있다”며 “청문회가 열린다면 감독으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저 혼자 끝까지 감당하겠다. 국민 여러분 앞에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며,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뉴스1

월드컵 조기 탈락 직후 불거진 ‘미국 도피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달 29일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를 발표한 홍 전 감독은 귀국 이틀 만에 돌연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해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홍 전 감독은 “미국에 머물게 된 것은 결과를 외면하거나 피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며 “당시 저와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알려지고, 대표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들과 스태프들까지 오해와 추측 속에 놓이는 모습을 보며 침묵만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돌아보게 됐다”고 입장 표명의 배경을 전했다.

끝으로 홍 전 감독은 “그 어떤 이유로도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을 외면하거나 국민 여러분을 피하려 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보내주신 질책과 비판은 그 말씀 하나하나를 무겁게 가슴에 새기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