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섬 ‘소이작도’… 조용하고 한적한 힐리의 섬

인천 앞바다에 숨겨 놓은 보물섬 같은 조용하고 한적한 섬이 있다. 인천 옹진군 자월면에 있는 작은 섬, 별 중의 별 소이작도다. 해안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소이작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섬이다. 소이작도와 대이작도 사이의 거리는 약 300m로 큰 섬, 작은 섬처럼 마주 보고 있다. 소이작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약 45km(1시간 40분) 거리에 있는 섬이다. 소이작도 아름다운 선착장에 여객선이 도착하면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섬을 확인한다.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한 여객선은 웅장한 인천대교를 지나 그림 같은 무의도와 팔미도 앞바다를 지나간다. 여객선은 자월도에 잠시 정착한 후 소이작도 해협에 들어선다. 소이작도 선착장 입구에 손가락을 연상하게 하는 바위가 서 있다. 마치 기도하는 모습의 해수관음상처럼 보이는 바위다. 오가는 각종 선박과 관광객을 맞이하는 모습이다. 일명 손가락바위로 소이작도의 수호신처럼 보인다. 마치 소이작도 해협을 운행하는 모든 선박의 안전운항을 비는 모습이다. 손가락바위는 소이작도 1경이다.

소이작도 자료에 의하면 손가락바위와 그 일대는 중생대 쥐라기의 시대 덕적층이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소이작도에는 큰산 국수봉 159m 봉화대를 비롯한 4개의 산봉우리가 연결된 섬으로 낮지만 험준하게 보인다. 해양보호구역 소이작도에 도착한 여객선은 관광객이 하선하면 다음 행선지 대이작도로 건너간다. 소이작도를 찾은 관광객을 힐링의 섬 소이작도란 파란 조형물이 반긴다. 배낭과 짐을 정비한 후 데크길 600m를 따라 손가락바위로 향한다.

손가락 바위로 가는 데크길에는 작은 전망대 역할을 하는 쉼터가 있다. 쉼터에 앉아 대이작도를 바라보는데 대이작도 모습도 예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보인다. 부아산 아래 주황색으로 단장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 요즘 가보고 싶은 섬을 찾다 보면 그 섬을 상징하는 색들로 도장 되어 있는데 이쁜 모습이다. 데크길 중간에 소이작도란 시그널과 선베드 등 조형물이 이채롭게 놓여있다. 저마다의 표현을 담은 인증샷 구간이다. 손가락 바위까지 조성된 데크길에는 울창한 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손가락 바위는 데크길 끝에 있으며 바위 앞에는 작은 전망대 쉼터가 있다. 무더위를 잊을 수 있게 시원한 바닷바람이 분다. 잠시 앉아 있는데 금세 땀이 식다 보니 한기를 느끼게 한다. 다시 왔던 데크길을 되돌아 국사봉을 향해 오르막길을 오른다. 오르막길은 약간의 난이도가 있는 임도길이다. 소이작도를 일명 해적섬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유래는 임진왜란 당시 왜구의 탄압을 피해 피난을 온 사람들이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 섬에 은거하게 되었다. 이들은 먹고 생존하기 위해 해적 활동을 하면서 은거한 섬이라 하여 소이적으로 부르다가 소이작도로 부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사봉을 향해 임도길을 따라 오르는데 푸른 바다가 보이지 않는 울창한 숲길이다. 지나간 길에 방목되었는지 흑염소 한 마리가 길동무를 해준다. 무더위에 구슬 같은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따라오는 흑염소와 장난을 치다 보니 더위도 잊게 한다. 소이작도에는 총 5개의 걷기 좋은 갯티길이 조성되어 있어 섬을 완전히 탐방할 수 있다. 무덥고 힘들어도 자신을 스스로 달래며 걷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런 호기심이 묻어 있는 소이작도 임도길이다.

소이작도 갯티길 1코스 손가락바위길(1.2km)은 해안 숲길 코스다. 2코스봉화재길(500m)은 봉화재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3코스 해적숲길( 2.6km)은 지렁이처럼 구불구불 이어지는 가장 긴 숲길이다. 4코스 벌안해안길(1.3km)은 바다 전망대와 방파제로 연결되는 아름다운 해안길이다. 5코스 쉰언제길(1.9km)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소이작도 도로를 가로질러 조성된 차길이다.

소이작도 답사는 오후에 소이작도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여객선 시간에 맞추어 완주해야 한다. 소이작도에는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벌안해변에 있는 여행자센터가 그나마 길손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옛 봉화대가 있는 산봉우리에 오르는 길을 걷는다. 봉화재를 지나 10여 분이면 봉화대가 있었던 정자에 도착한다. 대이작도 등 이 일대의 모든 섬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이 매우 좋은 정자는 시원함의 극치다. 하산할 생각이 사라지는 봉화대 자리다. 봉화재에서 벌안해변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걷는다. 작은 섬에도 차들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포장도로가 건설되어 있다.

소이작도 중심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전망이 좋은 곳에 또 하나의 전망대가 있다. 풀등 전망대로 소이작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신비스러운 모래섬이다. 풀등 모래섬은 이작도 인근 해역으로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모래섬이다. 가끔 TV를 통해 보았던 모래섬이다. 풀등은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바다에 약 300여 평의 모래섬이 나타난다. 썰물 때면 3~5시간 보였다가 밀물이 밀려오면 사라지는 이 신비스러운 섬이다. 일명 풀치라고 부르고 있다. 풀등은 육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다도 아닌 시한부 모래섬인 것이다. 답사길이 밀물 때라 풀등을 볼 수 없어 아쉽다.

풀등 전망대에서 급경사 도로를 따라 벌안해변에 도착했다. 벌안해변은 작은 포구 해변으로 아름다운 해변이다. 어떻게 보면 하트 모습의 해변이다. 가게도 보이지 않는 해변에 여행자센터가 소이작도의 유일한 휴식공간이다. 섬에는 대부분 펜션이 다. 백사장(길이 600m 폭 30m)에는 쉼을 가질 수 있는 몇 개의 나무 정자가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다. 조용한 벌안 백사장 모래는 아주 작은 밀입자로 하얀 모래밭을 이룬다.

한여름 피서철에도 조용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이 즐겨 찾는 소이작도 해변이라고 한다. 해변에는 빨, 노, 초 등 일곱 색깔 무지개 해변이 푸른 바다와 함께 예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금은보화 월파벽이라고 부른다. 마을 뒷산 전망 좋은 곳에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여행자센터 앞 벌안해변 둑길에는 소이작도를 보물섬이라 홍보하기 위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벽화는 인천에 모 단체와 대학교가 공동으로 조성한 길이라 한다. 해변을 따라 걷기 좋은 해변길이 아름답다.

소이작도 조용한 해변을 따라 해변 끝에 있는 작지만 예쁜 선착장이 있다. 걷는 길손도 혼자라 독차지하는 길이다. 마음껏 벌안 해변을 눈에 가슴에 사진에 담기 바쁘다. 무지개선착장도 있다. 해변에는 몇 그루의 팽나무가 그늘진 쉼터로 한 폭의 그림이다. 여행자센터에 앉아 자세한 정보를 수집한다. 차 한잔과 빵으로 허기를 채운 후 해적길을 따라 울창한 숲길을 걷는다. 하늘도 바다도 보이지 않는다. 강원도 어느 숲길을 걷는 느낌이다.

옛날 해적들이 은거했다는 곳을 찾았으나 실망이다. 아무런 표시가 없다. 진입로는 제초작업을 하여 여기가 해적 은거지였음을 알게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은거지 앞 해안은 작은 포구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해적 근거지가 될 수 있는 은거지는 후미지고 음침한 해안이다. 해적굴이라 불렀다가 회충골이라 부른다는 설명이다. 주변에 해적 무덤이 있다는데 무덤은 찾지 못했다. 임도 숲길을 따라 봉화재까지 오른다. 약간 가파른 길로 난이도가 있는 길이다. 봉화재에서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2차선 도로를 따라 걷는다. 10분 후 약진너머해변으로 가는 입구다.

약진너머해변에는 선착장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다. 숲이 울창한 오솔길 200m를 내려가면 해변에는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 놀기 좋은 해변으로 보인다. 암반이 있는 약진너머해수욕장은 아담하고 조용한 해수욕장이다. 눈을 감고 있으면 더 잘 보인다는 풍광이다. 눈을 감고 파도 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듣는다. 앙증맞은 해수욕장의 풍경이 더 아름답게 펼쳐진다. 혼자 걷는 답사 여행길로 자연과 호흡하며 걷는 길이다. 길손들은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고 한다. 언제나 두 다리와 함께 걷는 아름다운 행동이다.

약진너머해변에서 선착장으로 향한다. 파출소와 선착장 등이 있는 읍내다. 길을 걷다가 섬에 대한 매우 궁금한 생각이 든다. 섬 주민들이 사용하는 식수와 물을 어떻게 해결할까? 지하수? 그렇다고 식수용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저수지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몇 개의 물탱크가 있었을 뿐이다. 어떻게 물을 공급받고 저장하는가? 궁금한 일이다. 소이작도는 별 중의 별, 에메랄드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섬이다.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주민들의 인심이 좋다는 한적한 섬이다. 서해의 어촌 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작은 섬 소이작도다.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신비스럽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는 보물 같은 소이작도다. 해안과 숲을 걸을 수 있게 조성된 갯티길이 있어 걷고 싶을 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소이작도다. 인심좋은 주민 약 100여 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선착장에 서해 바다를 향해 설치된 각종 윤슬이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를 켜안은 포토존이 장식되어 있다. 보물섬 소이작도에 있는 ‘안녕 나의 등대’라는 구호가 상징적인 이미지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객선 안에서 보물섬 소이작도 곳곳을 되찾아 보는데 즐겁다. 힐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