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이 40여 개가 있다고 한다. 그중에 가장 긴 하천이 중랑천(약 40km)이다. 중랑천은 양주 불곡산 470m에서 발원하여 성동구 용비교에서 한강으로 유입되는 국가하천이다. 중랑천은 경기도 양주시와 의정부시를 지나 서울 도봉구-노원구-성북구-동대문구-중랑구-광진구-성동구를 거쳐 한강으로 유입된다. 중랑천에는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있다. 이 하천은 도심지 속에 있어 온종일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하천이다.
중랑천은 경기도 양주에서 의정부를 거쳐 서울로 흐르는 하천이다. 이 중랑천을 2회에 걸쳐 답사했다. 중랑천은 하천을 따라 걷는 길로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산책로다. 1차로 의정부시에 있는 1호선 의정부역까지다. 의정부역에서 이번 답사의 들머리인 신곡교에서 노원구 한내교(1호선 월계역)까지 19km다. 2차는 한내교에서 성동구 응봉역과 응봉산 96m를 넘어 3호선 옥수역까지 15km다. 중랑천에는 하천을 가로질러 설치된 교량이 많다.
중랑천을 걸으면서 서울 각 구청과 위성도시 의정부시가 하천관리를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지자체마다 중랑천을 특색있게 관리하는 다양한 모습이다. 구의 상징적인 모습을 돋보이게 하는 하천관리다. 이번 중랑천 답사는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알 수 없지만 맑고 따뜻한 날씨다. 중랑천의 이 구간에는 교량이 총 40여 개 넘는다. 중랑천 종주를 위해서 1호선 전철을 이용하여 의정부역까지 이동했다. 의정부역에서 10분 거리에는 중랑천이 흐르는 신곡교(신곡동)가 있다. 신곡교 주변에는 다양한 색의 백일홍이 피어있다.
의정부역 부근 산곡교 주변 하천에는 정비가 잘되어 있다. 맑은 물도 풍부하게 흐르는 하천이다. 하천을 따라 자전거 타는 사람, 걷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가 건강해 보인다. 청명한 날씨 남쪽으로 수락산이 보인다. 하천을 따라 발걸음을 경쾌하게 내디딘다. 어느새 두 번째 다리가 나온다. 신의교다. 신의교는 의정부동과 신곡동을 잇는 다리인데 두 동의 이름 첫 자를 따 부르는 다리 이름이라고 한다. 걷는 발걸음이 즐겁다.
아름다운 백일홍 군락지지를 지난다.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보이고 색다른 역이 보인다. 의정부경전철 종점인 발곡역이다. 의정부 경전철은 2012년에 개통된 수도권 최초의 경전철이라고 한다. 운행 중인 경전철에는 차량 2대가 운행중이다. 동막교가 보인다. 동막교에서 중랑천으로 유입되는 지류 백석천이다. 중랑천으로 유입되는 지류는 총 18개라고 한다. 백석천은 생명력이 살아있는 하천으로 복원된 생태하천이다. 백석천은 양주와 의정부 경계로 있는 홍복산에서 발원한 하천으로 작지만 깨끗한 모습의 하천이다.
중랑천을 따라 흐르는 하천의 다양한 모습을 살피면서 서울을 향해 걷는다. 높은 굴뚝이 보이고 웅장한 시설물이 보인다. 의정부하수처리장 건물이다. 하수처리장 뒷산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물들어 눈을 호강하게 한다. 걷는 사람들이 보상받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게 바로 걷는 독서이다. 호암교의 도착이다. 호암교 건너편에는 의정부스포츠센터가 보인다. 이곳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보상받고 있는 산천을 눈에 담는다. 망월사역 부근이다.
중랑천 수변을 따라 호암교에서 호장교까지는 걷는다. 이 길은 하천과 각종 스포츠시설 그리고 걷기에 자전거 타기에 매우 좋은 길이다. 오른쪽에는 웅장한 기암 능선이 보이는데 도봉산 740m 줄기다. 호장교 부근에는 전철 1호선과 7호선 철로와 수락산 640m 아래 서울교통공사 도봉 차량사업소가 보인다. 거대한 다리가 있다. 수도권 제1 순환고속도로 교량이다. 이 지역은 한마디로 교통의 요람이다.
중랑천 수변에는 테니스장, 축구장, 야구장, 족구장, 체조장 등이 보인다. 때로는 배드민턴장과 파 골프장, 도 있다.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체육공원이다. 상도교가 눈앞에 보이는데 이상한 건물이 있다.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군사시설물로 보인다. 서울창포원 공원을 지나는데 호원동과 장암동을 잇는 호장교다. 서울 도봉산역 앞에 창포원공원은 부지가 넓고 다양한 시설이 있는 넓은 잔디공원이다. 중랑천 하천길도 서울 구간으로 아파트단지가 우후죽순처럼 서있다.
중랑천을 따라 걷다가 쉼을 갖는다. 도봉동과 상계동을 잇는 노원교다. 동부간선도로도 통과한다. 하천을 다양한 모습으로 가꾸고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조성된 하천길이다. 상계교에 도착이다. 환경부 지정 보호종인 꼬리명주나비 서식지도 있다. 산책로에 있는 애벌레를 보호하라고 한다. 상도교를 지나니 도봉(dobong)이라는 레인보우 영문글자가 매우 인상적이다. 어느 외국의 지명 표기와 매우 흡사한 모습이다. 잠시 쉼터에서 앉아 오늘의 목적지가 많이 남아 있어 에너지를 보충한다.
중랑천을 걷기는 진행형이다. 창동교를 향해 걷는다. 4호선이 지나는 구간이다. 민속놀이를 할 수 있는 공원도 있다. 방학천(교)을 지나는데 거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민을 위한 아레나홀 건축 현장이다. 웅장한 모습이다. 녹천교를 지나 오늘의 날 머리인 월계역으로 가기 위해 한내교에 올랐다. 월계역은 초안산 116m 산자락에 있다. 3시간 걸었다. 더는 욕심을 내지 않고 피로를 풀면서 식사를 한 후 전철에 몸을 싣는다. 오늘의 걷기 독서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또다시 이어 갈 중랑천을 찾아본다.
일주일 후 중랑천 걷기는 이어진다. 중랑천 나머지 구간을 답사하기 위해서다. 지난 주 답사는 중랑천 외곽이었다면 오늘 답사 구간은 서울 도심지로 향하는 구간이다. 차량도 많아지고 정체가 심해진다. 매연 냄새도 극심하다. 한반도 균형발전을 위해 각종 분산정책이 있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각 구마다 중랑천을 관리하는 예산의 차이가 있어 보인다. 중랑천 변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하다. 체육공원에 꽃길 조성이다. 월계1교를 지나 월릉교를 지나 동대문구 이화교까지 걷는다.
동대문구 이문동과 중량구 중화동을 잇는 이화교 부근의 공원에는 꽃 공원이 시작된다. 구마다 경쟁처럼 조성된 천변에 벚꽃 길이 있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교육장도 있다. 계절이 지났지만 겸재교 부근에는 장미꽃 공원이 있다. 매년 5월이면 이곳 장미공원에서 황홀한 장미축제가 열리는데 경이롭다. 왜 겸재교일까? 겸재는 조선시대 화가 정선의 아호이다. 겸재교 두 지주의 아치가 인상적이다. 메타세쿼이아 등 각종 단풍나무가 겨울인데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뛰는 시민들이 있다. 어느 구청에서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다. 어느새 장평교를 지난다.
군자교를 지나는데 지금까지의 중랑천과는 다른 모습이다. 개발보다는 자연 그대로 보전된 구간이다. 갈대와 억새가 자연스럽게 흐느적거린다. 청계천으로 가는 하천에서 한양대학교 지점의 천변에 매우 살곶이체육공원이 있다. 야구장 등 각종 경기장 시설이 있는 체육공원을 벗어나면 색다른 옛 다리가 보인다. 보물 제1738호로 지정된 살곶이다리다. 이 다리는 조선 성종 13년(1483)에 만든 다리라고 한다. 현존하는 조선 시대의 돌다리 중 가장 길다는 다리다. 매우 이색적이다. 이제 중랑천도 하류에 도착한 것이다. 멀리 관악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성동교를 지나 경의·중앙선 응봉역에서 더 걷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 바로 역 앞에 있는 응봉산 96m로 발길을 옮긴다. 봄에는 노란 개나리의 천국으로 화려한 산이지만 늦가을의 모습이 보고 싶어 찾았다. 매봉에서 옛 왕들의 매사냥을 보는데 오늘따라 세워진 매가 더욱 활기차게 보인다. 응봉산 정상에 올라 서울숲과 남산, 한강과 관악산을 조망해 본다. 서울의 숲 빌딩 사이로 롯데빌딩이 눈 앞에 펼쳐진다. 힐링을 받으면서 오늘의 답사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 잠시 쉼을 갖고 지하철 3호선 옥수역을 향해 응봉산을 내려간다.
옥수역에 도착 중앙경의선을 이용한다. 그리고 2회에 걸쳐 답사한 중랑천을 생각해본다. 중랑천은 넓은 들판이었다고 한다. 이번 중랑천 답사는 완전 종주 답사가 아니다. 아직도 미진한 구간이 있다. 의정부 신곡교에서 불곡산 양주시청까지 구간이다. 총 36km 중 약 6km 구간이 미 답사다. 이 구간은 내년 봄 유채꽃이 필 때 답사할 예정이다. 중랑천으로 유입되는 백석천, 서원천, 한천 등도 가보고 싶은 하천이다. 또다시 답사할 거리를 만들고 있는 나 자신을 본다. 미지의 땅을 찾는 이유는 즐겁다. 행복하다는 느낌이다.
맑고 청명한 날씨 덕분에 중랑천 답사는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중랑천은 긴 하천이지만 하천관리가 잘되어 있다. 하천에는 가마구지, 청둥오리, 원앙새 등 각종 철새가 많다. 시민들이 운동하고 산책을 할 수 있는 깨끗한 하천이다. 다양한 체험 농장을 할 수 있는 강변이다. 어느 하천을 답사할 때 모습과는 다른 모습의 중랑천이다. 시민들의 환경의식도 찾아볼 수 있는 하천이다. 중랑천에는 부지런한 시민들이 찾은 건강한 산책로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면 매일 달리고, 걷고, 자전거를 타고 싶은 그런 하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