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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일상에서 갑자기 한쪽 팔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경험을 한다면 당황하기 마련이지만 이러한 증상이 5분이나 10분 뒤 감쪽같이 사라진다면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이 증상은 뇌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7일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컬럼비아대학교 신경학 교수인 미첼 S.V. 엘킨드 박사는 최근 건강 매체 헬스라인을 통해 “일과성 허혈 발작은 몸에 문제가 있다는 예고를 하는 셈이라 오히려 ‘축복 같은 경고’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첼 박사는 “짧게는 몇 분, 길게는 24시간 동안 심하게 어지럽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일과성 허혈 발작’ 증상을 자주 겪었다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일과성 허혈성 발작을 놓치면 48시간 이내에 치명적인 뇌졸중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증상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빠르게 사라지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칫 가벼운 건강 문제로 오해하고 넘어가기 쉽다”면서 “특히 편두통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뇌졸중 전조 증상일 수도 있어 작은 증상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BE FAST’ 법칙 기억하자
일과성 허혈 발작은 혈전이나 동맥 내 플라크 축적으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차단돼 발생한다.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혈전이 혈관을 막기 전에 저절로 녹아서 그 증상이 몇 분 또는 몇 시간 이내(24시간 이내)에 사라진다.
마비되었던 팔다리가 금방 회복되며, 잠시 말을 못 하다가 다시 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남지 않으며, CT(컴퓨터단층촬영)나 뇌 영상 검사에서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증상이 1시간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환자들은 병원을 찾기보다 휴식을 선택하는 치명적 실수를 범하게 된다.
증상이 사라졌다는 것은 혈관을 막았던 혈전이 녹았거나 뒤로 밀려났다는 뜻일 뿐 혈관 자체가 건강해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통계에 따르면 일과성 허혈성 발작을 경험한 환자의 10명 중 2명이 90일 이내에 실제 뇌졸중을 겪으며 이들 중 절반은 발작 후 단 48시간 이내에 쓰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사라진 직후의 시간은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뇌졸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증상을 빠르게 인지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BE FAST’ 법칙을 기억하면 좋다.
▲Balance는 갑작스러운 균형 상실,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이다. ▲Eyes는 시야 흐림이나 한쪽 시력 상실 등 갑작스러운 시야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Face는 웃을 때 입 모양이 한쪽으로 치우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Arm은 양팔을 앞으로 나란히 들어 올렸을 때 한쪽 팔만 힘없이 떨어지는지 보는 것이다. ▲Speech는 “랄랄라” 혹은 “코카콜라”처럼 발음이 명확한 문장을 말하게 하여 어눌함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Time은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증상이 사라지길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를 부르거나 큰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