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범.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1990년대 메가 히트곡 ‘질투’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이자 스타 작곡가로서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유승범이 굴곡진 인생을 뒤로하고 군산에서 새 출발을 알린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에는 사업 실패와 이혼 등의 시련을 이겨내고 현재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승범의 사연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유승범은 이른 아침 군산의 한 수산시장을 방문해 장을 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며 노련한 솜씨로 식재료를 직접 선별했다. 그가 향한 장소는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군산 도심 소재의 한 주점이었다. 약 5년 전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개업해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현재는 요리부터 서빙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도맡으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해당 주점의 백미는 유승범이 선사하는 라이브 무대였다. 앞치마를 벗고 마이크를 잡은 그는 녹슬지 않은 가창력을 선보이며 손님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는 히트곡 ‘질투’의 가창자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으나, 가수 김경호를 발굴하고 다수의 명곡을 작곡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승승장구하던 그가 연고가 전무한 군산에 정착하게 된 배경에는 뼈아픈 실패의 경험이 있었다. 유승범은 과거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교육 사이트 사업에 도전했으나, 경영 경험 부족으로 회사가 파산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20억 원 정도의 빚을 안고 쓰러졌다”고 언급하며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돌이켰다.
경제적인 몰락은 가정의 해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시 아내는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고 제안했으나, 사랑하는 가족에게 빚이라는 짐을 지우고 싶지 않았던 그는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 유승범은 “이혼 법정 입구에서 아내가 까무러치기를 반복해 서너 번 만에야 절차가 끝났다”며 당시의 비극적이었던 이별 순간을 설명했다.
이후 타인에 대한 배신감으로 세상이 두려워진 그는 공황장애를 앓는 시련을 겪었다. 방 밖으로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매니저의 헌신적인 간호와 지리산 자락에서 보낸 회복의 시간이었다.
현재 유승범은 8년 전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온 스티비스를 아들처럼 여기며 동거 중이다.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스티비스를 통해 과거 무기력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유승범은, 그의 자립을 돕기 위해 때로는 엄격한 훈계를 아끼지 않는 ‘한국인 아버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유승범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에게 누군가 손을 내밀어 줬듯, 나도 이 친구가 절벽을 기어 올라올 수 있게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라며 스티비스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표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