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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동산 군포수릿길 답사…군포역-감투봉-무성봉-대야미역

경기도 군포시는 ‘도시를 가치 있게 시민을 행복하게’라는 구호를 사용하고 있다. 군포 수리산역 앞에는 철쭉동산이 있다. 철쭉동산에서는 제 11회 철쭉제가 열렸다. 수도권 전철 수인선과 4호선-1호선을 이용하여 군포역에서 하차했다. 군포역을 들머리로 감투봉(185m)과 무성봉(258m)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답사하기 위한 일정이다. 이 산 길을 군포시에서는 수릿길 1코스라고 한다. 수릿길 1코스는 울창한 숲길로 쉬엄쉬엄 걷기 좋은 길이다. 많은 시민이 즐겨 찾은 사랑받는 산책로다. 군포역 1번 출구 앞에는 널따란 역광장과 역전시장이 있다.

군포역전시장은 입구부터가 색다른 시장 분위기다. 1919년 3월에 일어난 군포 항일 독립 만세운동 기념탑이 역 광장에 서있다. 시장 입구의 벽에는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십니까? 군포장 3.1운동 만세 시위지라고 기록되어 있다. 벽화는 당시 만세운동을 재현해 놓은 그림들이다. 역전시장 중앙통로에도 각종 만세운동 벽화그림이 실제의 모습처럼 그려져 있다. 100여 년 전 슬픈 역사를 재조명하는 시장통이다.

역전시장을 둘러보면서 횡단보도 사거리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눈길을 끌게 하는 간판이 있다. 입안에 군침을 돌게 하는 전통찻집이다. 특히 쌍화차를 홍보하는 그림과 글이 시선을 잡는다. 어느새 손은 찻집 문을 열고 있다. 찻집은 작고 아담한 찻집이다. 차 한잔, 건강 한잔이라는 구호가 손님을 호객하는데 이쁘다. 쌍화차 한잔을 시켜 일정을 확인하면서 먹는데 구수하게 맛있다. 아쉽다면 쌍화차에 있어야 할 둥둥 떠 있어야 할 달걀이 보이지 않았다.

국산 차 향기가 그윽한 찻집을 나와 웃터 작은 공원을 찾아 산 쪽을 향해 오르막길을 오른다. 공원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된 작은 체육공원이 있다. 이 공원에서부터 감투봉을 향한 산길은 시작된다. 소나무 등 각종 잡목 숲이 울창하다. 산길은 높낮이가 없는 편안한 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산길이다. 그래서 산행초보자들이 즐겨 찾은 등산로라고 한다. 오르고 내려가는 많은 사람과 마주치며 걷는 길이다.

봄을 맞은 싱그러운 나무가 풍기는 향기가 진동한다. 진달래, 철쭉 등 각종 야생화가 즐비하게 피어있다. 노랗고 붉은빛을 띤 자연 그대로의 색상이 아름답다. 울창한 나무 숲사이로 붉은색의 영당이라는 작은집이 있다. 영당은 1835년 7월(음력)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몇 차례 보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라는데 뭔가 달리 보인다. 영당은 주민들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영당이라 한다. 많은 시민이 찾아와 무병장수와 가정의 화목, 사업번창 등 소원을 비는 신령스러움이 기운이 깃든 곳이라고 한다.

영당 주변은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다. 영당을 지나 쉬엄쉬엄 또 걷던 길을 따라 오른다. 전망 좋은 곳에 산불 감치 초소가 있다. 감시초소에서 바라보는 군포시가지와 건너편 수리산 태을봉(489m) 등 연봉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 빼어난 모습을 담으면서 물 한잔을 마시면서 갈증을 해소하고 휴식을 취한다. 그림 같은 산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 마음은 똑같은 것인지 많은 사람이 서서 수리산 능선을 지켜본다.

감투봉을 향하는 능선길 대부분 흙길이다. 많은 사람이 맨발걷기로 건강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산책로 곳곳에는 쉼터와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산책로의 세워진 이정표가 군포역과 군포시민체육광장, 능내정과 감투봉을 가리키고 있다. 걷다가 때론 계단 길을 오르고 내리고 하는데 차 소리가 요란하다. 금당터널을 지나가는 능선길이다. 앙증맞은 노란 애기똥풀이 피어있는 밤바위산(183m)을 지난다. 수릿길에는 각 마을의 아파트 단지에서 등산할 수 있도록 많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군포 수릿길을 쉬엄쉬엄 걷다 보니 어느새 아가씨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감투봉의 도착이다. 감투봉에는 삼삼오오 준비해온 음식들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이 보인다. 감투봉 아가씨 전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부곡동 삼성마을에서 과거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과 한 아가씨의 사랑 이야기다. 청년은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났다. 아가씨는 매일 감투봉에 올라 사랑하는 도련님의 장원급제를 기원했다. 아가씨의 정성이 통했는지 청년은 장원급제하였다고 한다.

매일 아가씨는 감투봉에 올라 감사 기도를 드리는데 용과 호랑이가 아가씨의 아름다운 모습에 서로 차지하려고 싸움이 벌어졌다고 한다. 금의환향한 청년이 아가씨를 찾아다니다 용과 호랑이의 싸우는 모습에 아가씨와 함께 죽고 말았다는 전설 이야기다. 이후 사람들은 이 봉우리가 장원급제한 사람의 관모와 같이 생겼다 하여 관모낭이라 부렀다고 한다. 이후 못다 이룬 두 청춘남녀의 사랑을 기리기 위해 감투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야기 전해지고 있다.

감투봉에서 데크길을 따라 능내정으로 향한다. 둘레길은 힘들지 않고 편안하게 걷는 길이다. 얼마 되지 않아 능내터널 위를 지나 능내정에 도착이다. 철쭉동산 길목의 작은 쉼터 능내정은 매우 넓은 고개에 있는 정자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철쭉동산을 가기 위해 수리산역 방향으로 내려간다. 초막골 생태공원 갈림길에서 주공아파트를 지나 수리산역에 도착했다. 수리산역 앞에는 군포 철쭉동산에는 수많은 사람이 장사진이다. 철쭉제로 인해 행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이 복잡하다.

군포 철쭉동산에는 1999년부터 약 6천 평에 철쭉을 심어 약 22만 그루의 자산홍과 영산홍, 산철쭉이 있는 동산이다. 만개한 철쭉이 울긋불긋 꽃잔치를 펼치고 있다. 철쭉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빈다. 철쭉동산 곳곳을 걸으면서 아름다운 철쭉에 잠시 빠져 본다. 철쭉동산은 군포의 아름다운 녹지공간 및 도시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있는 동산이다.

철쭉동산에서 다시금 능내정을 향해 오른다. 능내정에서 무성봉까지는 약 2km의 거리다. 수릿길은 울창한 수목이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없다.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산책로다. 가족 단위 또는 친구, 연인들이 즐겨 찾고 있는 수릿길이다. 무성봉에 도착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임도오거리를 거쳐 도립공원 수리산 슬기봉(451m)으로 향하는 등산로다. 왼편으로 내려가면 덕고개를 거쳐 갈치저수지를 지나 대야미역까지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수리산 정상 답사는 다음으로 미루고 덕고개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수리산은 안양시와 안산, 군포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수리산의 연봉은 마치 독수리를 닮았다 하여 수리산이라 부르고 있는 명산이다. 무성봉은 한남정맥에 속한 봉오리다. 한남정맥은 한반도 13개의 정맥 중 하나로 속리산에서 안성 칠현산을 거쳐 김포 문수산까지 능선이 이어지는 산맥이다.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도록 덕고개 황톳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예전의 길과는 다른 모습으로 정비되어 있다. 지나가는 등산객들 입담 중에 나무가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 귓전을 때린다.

덕고개의 도착이다.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이 지나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전거를 타고 다닌 추억이 새롭다. 지나간 청춘이 부럽다. 덕고개는 군포 4경에 해당하는 당숲으로 가는 길과 갈치 호수로 가는 길로 나누어진다. 당숲에는 몇백 년 된 아름드리 고목 수십 그루가 보전되고 있는 아름다운 숲이다. 특히 가을 단풍이 그 어느 모습보다 빼어난 모습이다. 아름다운 단풍이 물드는 당숲이 으뜸이다. 당숲에서 30여 분 길을 따라 내려가면 석양과 달그림자가 아름답다는 반월호수가 있다.  

오늘 일정은 속달동에 있는 갈치저수지로 향한다. 저수지 모습은 반월호수와 비교하면 매우 작은 호수다. 호수 주변에는 동래정씨 종택과 묘가 있으며 맛깔스러운 식당과 카페들이 있다. 갈치라는 이름 유래는 예전에 이곳에 갈대가 많이 자생하였다고 한다. 갈치는 갈대를 속칭하는 이름에서 유래된 저수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저수지다. 이 일대는 작은 마을이 있었는데 공사 중이다. 커다란 택지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반월호수로 가는 길에서 하천을 따라 대야미역으로 향해 걷는다.

이 하천을 친환경 순환산책로 죽암천 누리길(1.8km)이라고 한다. 반월호수까지 이어지는 제방 도로를 따라 자연과 어우러지는 흙길이다. 산책로에는 각종 시설물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 아주 편안한 산책로다. 대야미역의 도착, 오늘 일정을 마무리한다. 군포역에서 감투봉-능내정-수리산역-철쭉동산-초막골생태공원입구-능내정-무성봉-덕고개-갈치호수-죽암천-대야미역까지 철쭉 향기를 맡으며 즐거운 답사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