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3천년 전 이집트 미라 서울 온다…봉인 풀리는 ‘영생의 믿음’

연합뉴스, 美 브루클린박물관 등과 12월 11일 ‘미라, 봉인된 신비’ 특별전 개막 ‘신관’ 호르·고양이 미라, 왕의 두상 등 세계적 컬렉션 150여 점 소개 보험가액 약 1천500억원…고대 이집트어 소리 재현·미라 제작 애니메이션도

3천년 전 이집트 미라 서울 온다…봉인 풀리는 ‘영생의 믿음’

연합뉴스, 美 브루클린박물관 등과 12월 11일 ‘미라, 봉인된 신비’ 특별전 개막

‘신관’ 호르·고양이 미라, 왕의 두상 등 세계적 컬렉션 150여 점 소개

보험가액 약 1천500억원…고대 이집트어 소리 재현·미라 제작 애니메이션도

주요 전시품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이집트 문명은 기원전 3천년경 나일강 주변의 비옥한 토지를 중심으로 발전해 인류의 위대한 유산으로 꽃피었다.

‘강의 선물’을 받은 이들은 여러 사물을 본뜬 문자를 사용했고, 거대한 피라미드와 성스러운 신전, 각종 건축물을 역사에 아로새겼다.

그 속에서 고대 이집트인이 간절히 바란 건 ‘영원한 삶’이었다.

이들은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여겼고, 죽은 사람의 몸을 보존해 영생을 이어가도록 주검을 미라로 만들었다.

전시 포스터 (출처=연합뉴스)

수천 년의 역사를 품은 고대 이집트의 이야기가 한국에서 펼쳐진다.

죽음을 넘어 영원한 삶에 도달하고자 한 염원을 담은 미라부터 당대 장례문화, 일상생활과 삶, 신성한 동물까지 유물에 봉인된 시간이 깨어나는 자리다.

연합뉴스는 12월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미라, 봉인된 신비’ 특별전의 막을 올린다. 이번 전시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박물관, 동아일보, 채널A와의 공동 주최로 진행된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고대 이집트 컬렉션(소장품)을 자랑하는 브루클린박물관이 소장한 실제 미라와 장례 유물, 조각, 장신구 등 150여 점이 한자리에 모인다.

고양이 관과 미라 (출처=연합뉴스)

국내에서 미라 실물 전시가 열리는 건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출품된 유물의 보험가액만 1억1천99만7천400달러(약 1천492억원)에 달한다.

‘애굽민수’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이집트 고고학자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 겸 한양대 겸임교수가 자문을 맡았다.

전시를 주관한 이엔에이파트너스 측은 “그림책과 교과서에서 보았던 미라, 파라오, 상형문자를 4천년의 시간을 건너온 실제 유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왕의 두상 (출처=연합뉴스)

전시는 고대 이집트인에 대한 궁금증을 던지며 시작한다.

초록색 돗자리 위에 무릎을 꿇고 앉은 여성을 그린 무덤 벽화, 3천년 전 상류층의 세련된 패션을 볼 수 있는 조각 등을 통해 당대 생활상을 살펴본다.

공물 창고 서기관의 감독관인 니카라와 아내, 아들이 함께한 가족상, 현재까지 알려진 고대 이집트 왕의 거대한 두상 중 가장 이른 사례로 알려진 조각 등이 전시된다.

기자 대피라미드를 세운 쿠푸왕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쿠푸가 직접 사용한 반지로 이름을 알렸으나, 조사·분석 결과 ‘신관의 반지’로 뒤집힌 유물도 눈여겨볼 만하다.

데메트리오스라는 이름의 남성의 초상화와 미라 (출처=연합뉴스)

전시의 핵심은 여러 미라와 장례용품이다.

아마포(아마 섬유로 만든 직물)와 석고 회반죽을 겹겹이 굳혀 미라를 감싼 신관 호르(호루스)의 카르토나주, 무게가 약 680㎏에 달하는 거대한 관 덮개 등을 볼 수 있다.

카르토나주의 표면에는 죽은 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사후 세계에서 재생을 돕는 여러 신과 종교적 도상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어 주목할 만하다.

카르토나주와 미라는 기원전 760∼558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니카라와 그의 가족상 (출처=연합뉴스)

기원전 1292∼1190년경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웨레트와흐세트’의 관과 미라 덮개는 미라 주인이 생전 입었을 법한 여성복 차림을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고인의 이름과 사망 당시 나이가 기록된 ‘데메트리오스라는 이름의 남성의 초상화와 미라’는 이집트의 장례 전통과 그리스·로마 문화가 결합한 흔적으로 가치가 크다.

고대 이집트의 독특한 동물 신앙을 보여주는 고양이 미라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고양이는 사랑과 다산, 가정을 수호하는 바스테트 여신의 화신으로 여겨졌는데, 컴퓨터단층촬영(CT) 조사 결과 실제 고양이 미라와 내부 구조가 확인된 바 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유물 모습 (출처=연합뉴스)

고대 이집트의 동물 미라를 여럿 소장한 브루클린박물관의 대표 유물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미라에 담긴 ‘비밀’을 다채롭게 풀어낸다.

관람객들이 고대 이집트의 신화와 여러 신, 상형문자를 자연스레 만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구현했고 고대 이집트어를 재현한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미라를 제작하는 과정은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전시 포스터 (출처=연합뉴스)

전시 개막에 앞서 12일부터 얼리버드(조기 예약) 티켓 판매가 시작된다.

14일까지 사흘간 카카오톡(https://booking.kakao.com/detail/ticket/744911?t_src=sharing)에서 예매하면 성인 1명당 1만3천500원에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입장권 정가(성인 2만2천원)와 비교하면 약 39% 할인받을 수 있다. 이어 15일부터는 티켓링크·인터파크·네이버에서도 얼리버드 티켓을 판매한다.

전시는 내년 4월 11일까지 열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