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홍진기·다이아몬드
삶의 태도부터 AI·리더십까지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 잠시 일의 속도를 늦추고 생각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인문서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인공지능(AI) 시대의 사고력, 조직을 이끄는 사람의 역할을 다룬 책들이 서로 다른 질문을 건넨다.
25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추석 전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중 인문서가 18종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연휴에 읽어볼 인문서로는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30만부 기념 개정증보판과 ‘사고외주’,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등이 있다. 개인의 일상에서 기술과 사회로 관심을 넓혀 읽을 수 있는 책들이다.
■삶의 태도, 생각의 주도권을 묻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하이스트)은 철학자의 사유를 자아·행복·물질·관계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눠 전한다. 김지민이 엮은 책으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문장에 해설을 더해 독자들이 일상과 연결해 읽도록 했다.
이 책은 2024년 출간 당시 예스24 국내도서 20위권에 7주간 올랐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30만부 판매를 기념해 문장과 해설을 다듬었다.
자신을 어떻게 이해할지, 행복과 물질의 관계를 어떻게 볼지, 타인과 어떤 거리를 유지할지 등을 차례로 살핀다. 관계에 대한 고민이 크다면 해당 주제부터 펼치는 식으로 자신의 관심에 따라 읽는 순서를 정할 수 있다.
홍진기 연세대 교수의 ‘사고외주'(어크로스)는 AI 시대 인간의 사고와 판단을 들여다본다. AI가 일상적인 도구가 된 상황에서 생각하는 과정까지 맡길 때 무엇을 잃을 수 있는지 묻는다.
출발점은 저자가 강의실에서 마주한 변화다. 학생들의 보고서는 매끄러워졌지만, 정작 글에 담긴 결론에 이른 과정을 설명하지 못하는 모습에 주목했다. 결과물을 얻는 속도와 스스로 이해하는 깊이가 같은 것은 아니라는 문제의식이다.
책은 질문을 만드는 힘과 판단의 기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짚는다. 일상에서 AI의 도움을 받는 독자라면 어디까지 도구를 활용하고 어떤 판단을 스스로 내릴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추석 연휴에 읽어볼 인문서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30만부 기념 개정증보판(왼쪽부터), ‘사고외주’,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표지. 출처=예스24 홈페이지
■다이아몬드가 짚은 리더의 영향력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김영사)에서 리더 개인이 조직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한다. 7년 만의 신작으로 정치·기업·스포츠·종교 등 여러 영역의 리더십을 분석한다.
역사적 사례와 자연실험, 통계 분석을 통해 리더 개인의 영향과 그 한계를 살핀다. 조직의 성과에서 리더의 역량이 얼마나 작용했는지, 그가 놓인 조건과 환경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보는 방식이다.
독자는 대통령이나 기업 경영자, 스포츠 감독을 평가할 때 무엇을 근거로 삼는지 되짚으며, 한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바꾸는 조건을 살펴볼 수 있다.
세 책이 던지는 질문은 독자의 일상과도 맞닿아 있다. 무엇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는지, 어떤 판단을 AI에 맡기는지, 리더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자신의 경험에 비춰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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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