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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에 1.3억 쏟아붓던 150kg 비만녀…'이 수술' 받고 "피자 세 입에 배불러" [헬스톡]

거리의 화가가 그려준 과장된 몸매와 입술의 캐리커처에 매료돼 성형수술에 집착한 여성. 출처=더선, 크리스티나 SNS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40세 여성이 성형 중독과 초고도비만을 극복하고 보디빌더로 완벽하게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크리스티나는 17세 때 스페인 이비자에서 한 거리의 화가가 그려준 과장된 몸매와 입술의 캐리커처에 매료됐다.

마릴린 먼로처럼 되기를 원했던 그는 18세 때 첫 가슴 확대 수술을 시작으로 성형에 집착하기 시작, 가슴 수술만 5번을 거쳐 사이즈를 36K까지 키웠고, 필러와 보톡스 등 각종 시술에 무려 8만 파운드(약 1억 3000만 원)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미용 시술에 집착하는 사이 체중 관리는 무너졌다. 2014년 헬스장 관장이자 개인 트레이너인 남자친구 앤디(55)를 만난 후 잦은 외식으로 체중이 급격히 불어났다.

결국 그의 몸무게는 24스톤(약 152kg)에 달하며 일상생활조차 버거운 초고도비만 상태가 됐다.

건강 적신호, ‘위우회술’이 가져다준 새 삶

건강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낀 결정적인 계기는 ‘난임’과 ‘기내 안전벨트’였다. 지난 2017년 임신을 위해 병원을 찾은 그는 의사로부터 “현재 체중으로는 시험관 아기(IVF) 시술을 할 수 없으니 살을 빼고 2년 뒤에 오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어 쿠바행 비행기에서 안전벨트 연장선을 요청해야 했던 순간, 그는 건강을 위해 근본적인 결단을 내렸다.

주치의의 권유로 위장관 외과 수술인 ‘위우회술’을 받은 크리스티나는 1년 만에 무려 14스톤(약 89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식습관을 완전히 바꾸었고, 헬스장을 찾으며 점차 운동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극심한 체중 감량 후 심하게 처진 피부와 가슴을 교정하기 위해 2019년 미국 재건 성형 TV 프로그램인 ‘보치드(Botched)’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마쳤다. 건강을 되찾은 그는 마침내 2020년 6월, 꿈에 그리던 아들 딜레이니를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체중 감량 후 자신의 직업을 미용실 원장에서 피트니스 코치로 바꾼 크리스티나는 보디빌딩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19개 대회에 참가한 그는 영국 전국 대회 결선에 2번이나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올해 7월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해 미스 월드 출전권을 노리고 있다.

크리스티나와 헬스트레이너 남자친구. 사진=더 선, SNS

달걀 크기로 줄어든 위장…’세 입’만에 찾아온 포만감

크리스티나가 겪었던 ‘초고도비만’은 단순한 과체중을 넘어, 의학적으로 질병으로 분류되는 심각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35 또는 40 이상인 경우를 말하며,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수면 무호흡증은 물론 크리스티나의 사례처럼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난임의 주요 원인이 된다.

식이요법이나 운동만으로는 체중 감량과 유지가 매우 어려워 의학적 개입이 필수적이다.

그가 받은 ‘위우회술'(Gastric Bypass Surgery)은 비만대사수술의 표준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수술법이다. 위의 상부를 작게 잘라내어 달걀 크기만 한 작은 주머니(소낭)를 만든 뒤, 이를 소장 아래쪽으로 직접 연결(우회)하는 방식이다.

이 수술의 핵심적인 체중 감량 원리 중 하나는 물리적인 ‘섭취량 제한’이다. 위의 크기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환자는 평소보다 아주 적은 양의 음식만 섭취해도 즉각적인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크리스티나가 수술 후 “피자를 세 입만 먹고도 배가 불렀다”고 밝힌 것 역시 이러한 이유다.

위우회술은 체중 감량 효과가 매우 뛰어나고 당뇨병 등 대사 질환 개선에도 탁월하지만, 영양소 흡수가 제한되므로 수술 후 평생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를 섭취해야 하며 철저한 식단 관리가 동반되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국내에서도 초고도비만 환자(BMI 35 이상 등 특정 조건 충족 시)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