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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어쩌다 이렇게까지… 회장은 떠나고 감독은 사면초가, 역대급 대혼란이 눈 앞이다 [2026 월드컵]

홍명보감독, 내년 1월까지 임기 보장 사실상 ‘불가능’

정몽규 회장 사임 예고에 따른 초유의 수뇌부 진공 상태

60일 내 차기 회장 선거 등 행정 마비

9월 통합 A매치 4연전, 아시안컵 컨트롤 타워 실종

그래도 가야하는 ‘개혁’의 길… 혼란의 시간 꽤 길어질 수도

대회 후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정몽규 회장.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참담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보다 더 끔찍한 것은, 당장 내일 아침 한국 축구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 그 누구도 방향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후폭풍은 단순한 아쉬움을 넘어, 대한민국 축구의 ‘컨트롤 타워’를 완벽하게 붕괴시켜 버렸다.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짐을 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48개국으로 확대된 무대에서조차 토너먼트에 나서지 못한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약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덜미를 잡힌 ‘참사’는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혔다.

문제는 얽히고설킨 韓 축구의 당면 과제들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안들이 산더미지만, 이를 수습할 주체가 증발해 버린 초유의 ‘무정부 상태’가 도래했다.

홍명보 감독.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의 공식 임기는 내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월드컵 졸전을 지휘한 수장이 거센 비판 여론을 뚫고 지휘봉을 유지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당장 사퇴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사령탑 교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할 축구협회 수뇌부 역시 공백 상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월드컵 직후 사표 제출을 예고한 바 있다. 규정상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았기에 60일 이내에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사임계 수리, 선거위원회 구성, 차기 회장 선거, 새 집행부 구성까지 행정력이 온통 선거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새 리더십이 안착하기 전까지 대표팀 운영과 차기 감독 선임 등 굵직한 의사결정은 기약 없이 표류하게 된다.

대한민국 손흥민과 황희찬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를 거둬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며 얼싸안고 있다.뉴스1

시간은 한국 축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당장 올해 9월 21일부터 10월 6일까지 최대 4경기를 치를 수 있는 통합 A매치 기간이 열린다.

11월(9일~17일)에도 A매치가 잡혀 있다. 새 회장이 뽑히고, 새 기술위원회가 꾸려지고, 외국인 감독이든 내국인 감독이든 정식 사령탑을 데려와 9월 A매치를 준비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타임라인이 맞지 않는다.

결국 또다시 ‘임시 감독’이라는 촌극을 꺼내 들어야 할 확률이 농후하다. 내년 초로 다가온 아시안컵(UAE, 베트남, 예멘과 E조 편성) 준비는 이미 첫 단추부터 완벽하게 꼬여버렸다.

하지만 그래도 가야하는 길이다. 지금 A매치나 아시안컵이 문제가 아니다. 다만,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한국 축구가 감내해야하는 시간은 꽤 길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월드컵 광탈이라는 상처를 추스를 새도 없이 밀려오는 첩첩산중의 과제들. 수장도, 사령탑도, 비전도 없는 2026년 6월의 한국 축구는 그 어느 때보다 어두운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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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어쩌다 이렇게까지… 회장은 떠나고 감독은 사면초가, 역대급 대혼란이 눈 앞이다 [2026 월드컵]

참담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보다 더 끔찍한 것은, 당장 내일 아침 한국 축구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 그 누구도 방향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할 축구협회 수뇌부 역시 공백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