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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의 도시 ‘춘천’… 낭만과 추억의 길 ‘강촌’

‘춘천春川’은 의암호, 춘천호, 소양호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흔히들 호반의 도시라 한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산과 물이 많은 고장이다. 춘천 하면 먼저 소양강이 떠오른다. 소양강하면 이 노래가 생각난다.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 이렇게 기다리다 멍든 가슴에 떠나고 안 오시면 나는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흥이 나는 대중가요다.

불볕더위를 피할 수 있으며 낭만이 있는 물의 도시 아름다운 춘천을 다녀왔다. 춘천은 수도권 전철 경춘선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다닐 수 있다. 최근에는 ITX청춘열차가 개통되여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추억이 있는 전철을 이용하면 북한강을 따라 춘천역에 도착한다. 춘천역에서 소양강 둑길까지는 10분이면 도착한다. 둑길에는 걷는 길과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다. 둑길에는 녹음이 짙은 가로수가 장관이다. 새파란 소양강에는 이런저런 피서 방법으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모습들이다.

춘천역에서 소양강 둑길을 따라 춘천 랜드마크인 스카이워크까지 걷는다. 30분이면 충분하다. 이번 춘천 답사는 춘천스카이워크와 소양강처녀노래비 그리고 하중도의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와 강촌에 있는 춘천 봄내길 2코스 물깨말 구구리길까지 차례로 걸을 예정이다. 춘천스카이워크는 웅장하다. 전체 길이가 174m라고 한다. 투명한 유리로 된 구간이 156m로 국내 최장의 스카이워크다. 스카이워크 망루 끝에 서면 소양강과 의암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춘천 시내와 하중도의 레고랜드를 연결한 웅장한 춘천대교가 보인다. 입장료가 있다.

풍광이 아름다운 춘천 스카이워크 바닥은 특수 강화유리 3장을 겹쳐 깔았다고 한다. 안전을 위해 덧신을 싣고 유리판 위를 걷는다. 그러나 투명한 유리판을 걸어다니는 사람들 모습에서 웃음꽃이 피어나는 스카이워크다. 다리들이 후들거리나 보다. 날씨는 불볕더위지만 춘천의 경관 모습도 뜨겁다. 짜릿한 즐거움과 힐링이 되는 스카이워크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춘천의 여름 관광으로는 손색이 없는 코스다.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스릴감과 스카이워크의 시원함과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스카이워크 끝에는 커다란 쏘가리 모습이 있어 춘천을 더욱 맛깔스럽게 한다.

해가 지면 스카이워크에는 오색찬란한 조명이 비치는데 아름답다고 자랑한다. 춘천을 더욱 춘천답게 만드는 매력이라고 한다.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스카이워크 옆에는 있는 소양강처녀 노래비로 이동한다. 10분 거리에 치맛자락을 날리며 소양강노래비가 서있다. 소양강처녀 노래는 1970년에 발표된 대중가요로 각종 응원가 등 국민애창곡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고 있는 노래다. 소양강 처녀의 모델은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소양강처녀 노래비는 2005년에 건립됐다.

소양강처녀 노래비에서 강변 둑길을 따라 하중도를 가기 위해 춘천대교를 넘는다. 나무 그늘이 없는 춘천대교 위에는 뜨거운 태양열이 들끓는다. 의암호와 삼악산 풍광이 그림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절경이다. 강 위에는 모터보트 등 각종 수상 놀이가 시원하게 보인다. 하중도는 옛 모습이 아니다. 울긋불긋한 시설물이 하중도의 넓은 땅을 완전 지배하고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리조트가 들어섰다는 말은 들었지만 엄청난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중도에는 문화재 보존과 조건부 개발이라는 모습이 공존하고 있어 갈등과 대립의 지역이다.

춘천레고랜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지만 걸어 가는데 30분 정도 소요된다. 다리 위에서 본 레고랜드의 시설물은 대단한 규모다. 건물형태가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의 모습이다. 색상도 울긋불긋 아름답다. 외국자본이 투자된 시설이다. 주변에 투쟁의 구호들이 현수막이 걸려있다. 천천히 레고랜드와 주차장 등을 살피는 데 1시간은 소요된다. 아이들 손을 잡고 다니는 젊은 부부들의 모습이 대다수다. 하중도에는 선사시대 문화유적이 있는 곳으로 한켠에 보호하고 있지만 아쉽다는 생각이다. 관계 당국은 문화재 구역이라고 설정하고 개발 보전하겠다는 설명이다.

춘천레고랜드 코리아는 영국, 독일, 일본, 뉴옥에 이어 10번째로 개장한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라고 한다. 만 2세에서 12세의 자녀를 둔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물이다.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완벽한 가족 맞춤형 태마파크라고 한다. 2022년 5월 어린이날에 개장한 춘천 레고랜드는 영국의 글로벌회사 멀린이 운영하는 기업이라고 한다. 아시아에서 최대의 규모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 큰 규모의 레고랜드라고 한다. 이런 글로벌 시설물 입구에 하중도에 구호와 농성 천막들이 즐비하다. 개발과 보전의 아픈 현장이다.

춘천 레고랜드는 갈등의 현장이지만 향후 각종 놀이기구 등 시설물이 들어설 수 있는 현장이다. 레고랜드를 둘러본 이후 춘천대교를 넘어 춘천역으로 향한다. 레고랜드 입장료는 비싸지만 각종 할인 이벤트가 있어 이를 이용하면 반값에 입장권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입장권은 현장구매와 온라인 구매가 있다. 춘천대교를 건너면서 자꾸 뒤돌아본다. 넓은 하중도의 넓은 부지를 살펴본다. 향후 어떤 시설물이 들어설지 궁금하다. 춘천역에 도착 전철을 이용하여 청춘의 함성이 들리는 강촌역으로 이동한다.

강촌역이다. 춘천 봄내길 2코스 물깨말 구구리길이 시작된다. 이 길은 춘천을 대표하는 산책 코스 중 하나다. 춘천 봄내길은 총 10개 코스로 조성되어 있다. 봄내길 2코스는 물깨말 구구리길로 주차장-봉화산길-문배마을-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는 걷기 좋은 길이다. 구곡폭포에서 문배마을로 가는 고갯길은 매울 힘든 길이다. 깔딱고개다. 문배마을까지 걷는 거리는 약 8km로 3시간이면 충분하다. 구곡폭포 주차장으로 나오는 길은 다른 임도길을 따라 걸었다. 강촌은 대중가요 ‘강촌에 살고 싶네’라는 노래가 탄생한 곳이라고 한다.

춘천 봄내길 2코스는 자연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길이다. 강촌역에서 구곡폭포까지는 약 2km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접근성이 매우 좋은 길이다. 물깨말은 물가 마을을 의미한다. 구곡폭포는 구구리마을이 있어 구곡폭포라 한다. 예부터 명성 높은 관광지다. 구구리 마을은 골이 깊고 아홉굽이를 돌아 들어가는 마을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문배마을은 산꼭대기에 있는 마을로 돌배나무가 많아 문배라 불렀다 한다. 또한 배 모양의 지형 모습에서 유래된 마을 이름이다. 구한말 의병장 이소웅이 숨어 살았던 마을로 두메산골 마을이다. 한때에는 화전민들이 살았다는 깊은 산골 마을이다.

분지 형태의 문배마을은 200년의 역사가 있는 자연마을이다. 10여 년 만에 찾은 마을이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문배마을도 옛 모습이 아니다. 많이 변한 모습이지만 정겹다. 안전을 위해 '가급적 혼자는 걷지' 말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문배마을은 음식점이 많다. 이름도 김가네, 정씨네, 신가네, 이씨네 등 10여 채가 있다. 봉화산과 검봉산 등산객들 식사를 위한 식당들이다. 맛이 별미였는데 지금은 그 맛이 궁금하다. 조용한 문배마을에는 생태연못이 있다. 신비스럽다. 연못 둘레의 벚나무가 있어 봄이면 벚꽃이 장관이다. 되돌아가는 길은 구곡폭포 길이 아닌 임도길을 따라 주차장을 향한다. 고갯길보다는 편안한 길이다.

구곡폭포에는 입장료가 있다. 깊은 계곡으로 울창한 숲과 조용한 계곡에는 시원하게 계곡물이 흐른다. 계곡에는 푸른 이끼가 많다. 구곡폭포까지 가는 길은 평탄한 산책로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는 길로 자연에 심취되여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길이다. 길에서 구곡을 상징하게 하는 길이다. 9개의 글자판이 이채롭다. 숲길에는 희망을 찾으라는 꿈에서부터 끼, 꾀, 깡, 꾼, 끈, 꼴, 깔, 끝으로 여정의 시작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의 단어들이다. 9개의 글자를 읽어보면서 살아온 길을 생각해 본다. 이 아홉 단어를 구곡혼이라고 한다. 웃음이 나온다. 숲길에 ‘나는 야생화입니다. 자연과 함께 머무르게 해주세요‘라는 글이 자연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구곡정 정자 앞에서 문배마을로 가는 길과 폭포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먼저 구곡폭포로 향한다. 오르막 길이지만 힘들지 않게 폭포 밑에 까지 접근할 수 있다. 깎아지른 절벽에서 쏟아지는 폭포는 양폭으로 시원하게 물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가뭄으로 많은 량의 폭포수는 아니지만 아름답고 우렁차다. 잠시 단아한 모습의 폭포를 바라보면서 쉼을 갖는다. 자연의 웅장함을 생각하게 하는 구곡폭포다. 

구곡폭포(높이 50m)는 봉화산520m 기슭에 있는 폭포다. 낙수에 따라 웅장함이 다르다. 아홉 번의 계곡을 돌아 들어가야 볼 수 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와 기암괴석 하늘벽 바위가 장관이다. 한여름에는 차가운 물보라와 숲 그늘이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폭포다. 겨울에는 거대한 빙벽을 타는 사람들이 즐겨 찾은 폭포다. 폭포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깔딱고개(곡소리 나는 고개)를 넘으면 문배마을이다. 문배마을은 각종 산나물과 토속주 등이 맛깔스럽다. 그런 맛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춘천역에서 강촌역까지 춘천은 자연과 물 그리고 청춘과 낭만이 있는 도시다. 춘천은 올 때마다 색다른 느낌의 도시임을 실감하게 한다. 수도권에서 춘천의 아름다운 추억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주말이면 춘천 가는 전철은 예나 지금이나 복잡하다. 춘천행 ITX청춘열차는 더욱 그런 느낌을 고조시킨다. 춘천 하면 맛깔스러운 춘천닭갈비와 막국수 맛은 맛깔스럽다. 춘천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계절, 물 위를 걷고 싶어 늘 가보고 싶은 호반의 도시다. 

춘천은 길의 낙원이다. 산길과 물길, 신작로 길, 철길 등 없는 길이 없다. 계절마다 다른 모양과 색상을 따라 사부작사부작 걸을 수 있는 청춘의 길이다. 전철을 타고 춘천에 가면 마음의 여백을 충전할 수 있는 여유로운 길이다. 춘천을 대표하는 봄내길은 유일하게 사람 이름을 딴 김유정역의 1코스 실레이야기길을 필두로 2코스 물깨말구구리길, 2-1코스 의암순례길, 3코스 석파령너미길, 4코스 의암호나들길, 4-1코스 소양강변길, 5코스 소양호나루터길, 6코스 품걸리 오지마을길, 7코스 북한강 물새길 등이 있다. 길은 언제나 손짓한다. 새로운 길을 찾아 걷는게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