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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유가급등·외국인 매도·AI 구조조정 ‘삼중 파도’에 허덕..경기 하락 조짐 두드러져

인도 뭄바이의 한 외환 딜러가 루피화 가치 하락을 나타내는 그래프를 보고 있다.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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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인도 경제가 글로벌 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에 이어 정보기술(IT) 업계의 인공지능(AI) 관련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인도 증시는 니프티50 지수는 하루 동안 1.19% 떨어지고, BSE 센섹스 지수는 약 778포인트 급락하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경험했다. 이날 하루 동안 인도 증시 상장기업 시가총액은 약 9조 5000억 루피(136조 515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증시 급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 분쟁의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꼽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를 웃돌면서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인도 BSE 상장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5조 달러(6,895조 원)를 소폭 밑돌았다. 이는 약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FPI)의 지속적인 매도세도 부담이다. FPI는 2026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인도 주식을 순매도해 왔다. 9월 들어 첫 10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1313억 8000만 루피(약 1조 8879억 원) 규모의 인도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순유출액은 약 2조 3700억 루피(34조 569억 원)로 늘었다. 이 매도세로 8월에 기록된 순유입액의 44%가 상쇄됐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매도세의 배경으로 기업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도 주식의 밸류에이션과 특히 니프티 지수의 부진한 수익률을 꼽고 있다. 루피화 약세로 투자수익률이 떨어진 점과 글로벌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매도세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 루피화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 루피화 가치는 15일 1달러당 95.88루피(1,377.80원)로 마감해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인도 경제에서 유가 상승은 단순히 증시에만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아니다. 인도는 원유 수요의 88%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이 곧바로 무역수지와 물가, 연료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브렌트유 가격이 약 108달러(1만 3,793원)까지 상승한 가운데 인도의 원유 수입 가격을 반영하는 인도산 원유 바스켓 가격은 9월 14일 배럴당 128.70달러(약 17만 원)를 기록했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인도의 원유 수입 비용이 약 1,800억 루피(2조 5,884억 원)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화될 경우 인도의 수입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인플레이션 압력과 국내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고용시장에서도 불안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 오라클의 인도 사업부가 직원 2500~4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인도 IT 업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조정은 오라클이 추진하는 글로벌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에 대한 전략 변화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라클 측은 해당 인력 감축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의 글로벌 직원 수는 5월 31일 종료된 2026 회계연도에 약 2만 1000명, 전체 인력의 13% 감소했다. AI 기술 확산과 클라우드 사업 재편이 글로벌 IT 기업들의 인력 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인도를 둘러싼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다.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금리 상승이 물가와 신흥시장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질 경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인도의 원유 수입 비용과 금융시장에 대한 압박 역시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인도 경제는 현재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금리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 그리고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조정이라는 서로 다른 충격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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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