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日·베트남 "에너지·공급망·핵심광물 축으로 경제안보 협력 강화"

2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회동하고 있다. 연합AP화상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김준석 특파원】 베트남과 일본이 투자 확대를 넘어 에너지·공급망·핵심광물을 축으로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일본의 대(對)베트남 투자 규모를 연간 50억달러(약 7조3850억원)로 확대하고, 양국 교역액을 2030년까지 600억달러(약 88조6200억원)로 늘리기로 뜻을 모았다.

2일 VN익스프레스를 비롯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정부 청사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레민흥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양국은 경제안보를 새로운 협력 축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회동에서 일본 측은 ‘파워 아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베트남 응이선 정유석유화학 단지의 원유 공급 확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중동 지역 불안으로 촉발된 에너지 공급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약 100억달러(약 14조7700억원) 규모의 아시아 에너지 지원 구상의 일환이다.

양측은 핵심광물과 첨단 산업 협력에도 합의했다. 양국은 희토류 등 전략 자원의 공급망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일본은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베트남은 자원 개발과 가공 역량 확보를 통해 협력 기반을 넓히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인공지능(AI), 우주 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베트남의 풍부한 자원과 일본의 기술력을 결합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다카이 총리는 흥 총리와의 회담 후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한편,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하노이 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내세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의 진화를 강조하며 경제안보와 공급망 복원력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FOIP는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스승’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2016년 발표한 구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에서 각국이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회복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일본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협력해 지역 공급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3일 베트남을 떠나 4일 호주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