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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인도 루피화가 30일(현지시간) 거래에서 미국 달러 대비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중동전쟁 따른 고유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30일 현지 당국 등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루피화는 장중 한때 달러 당 95.23 루피(1485.59원)까지 하락해 전일 기록했던 기존 최저치 95.21 루피(1485.28원)를 다시 갈아치웠다. 이는 하루 기준 약 0.4% 하락한 수준이다. 장 초반에는 95.20 루피(1485.12원)까지 떨어져 또 한 번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루피화는 올해 들어서만 5%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인도의 대외 부문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 자본 유입 둔화, 그리고 최근 심화된 에너지 공급 차질 등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이 인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약 121~122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인도의 수입 비용을 크게 높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루피화 약세가 외국인 투자자 수익률을 떨어뜨려 자본 유출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다시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유지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강화되면서 루피화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과 이란 간 외교 갈등 재점화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루피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중동 지역 긴장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인도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센섹스 지수는 821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니프티 지수도 287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