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기획재정부가 11월 그린북에서 우리 경제가 내수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경기진단의 희망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산업·소비 지표의 온도차와 고용·물가의 혼조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밝힌 것은 최근 지표 개선을 반영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가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우리 경제가 내수 개선과 반도체 호조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며 지난달 사용했던 ‘전반적 개선 흐름’보다 한 단계 상향된 표현을 제시했다.
10월 산업활동은 업종별 명암이 뚜렷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전년동월 대비 11.6% 감소하며 조정을 받았으나 건설업은 전월비 11.4%, 전년동월비 4.3% 증가, 서비스업은 전월비 1.8%, 전년동월비 6.2% 증가로 견조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 생산 전체는 전월비 1.0%, 전년동월비 6.7% 증가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설비투자(전월비 12.7%, 전년동월비 12.8% 증가)가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소매판매는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2.2% 감소하며 소비 회복세가 일부 주춤했다.
수출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10월 전체 수출은 전년동월비 3.6% 증가, 일평균 수출은 29.8억 달러(14.0% 증가)로 회복세가 이어졌다.
경기심리 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9.8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고 전산업 CBSI 실적도 90.6으로 1.0p 하락했다.
반면, 전산업 CBSI 전망은 91.1로 2.6p 상승해 향후 경기기대는 다소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상승,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상승했다.
고용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10월 취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19만3천 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2.2%로 0.1%p 하락했다.
물가는 오름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비 2.4% 상승, 농산물·석유류 가격이 상승세를 이끌었고 근원물가도 2.2% 상승했다.
금융시장은 10월 들어 주가가 상승하고 국고채 금리와 환율도 함께 오르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이 전월비 0.06% 상승, 전세가격은 0.09% 상승하며 소폭 오름세가 이어졌다.
기재부는 “소비·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건설투자 회복 속도, 일부 취약부문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 대외·구조적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경제 역시 주요국 관세 강화로 통상환경이 악화되고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등 위험 요인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마지막으로 “내수 활성화와 생산적 금융, 성장잠재력 확충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성장 모멘텀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