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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인도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신흥시장 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인도법인과 일본계 완성차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 닛산 인디아는 중남미·아프리카·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크게 늘리며 인도를 핵심 글로벌 생산·수출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2025~2026회계연도 승용차 수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90만 5000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도 자동차공업협회는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꾸준한 수요가 이어졌던 점이 성장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은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인도 발 수출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19만125대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 전체 승용차 수출의 약 21%에 달하는 물량이다. 업계에서는 인도가 한국 외 지역에서 현대차의 가장 중요한 수출 허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는 과거 인도 소형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 전략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현재 수출 주력 모델은 그랜드 i10 니오스와 중형 세단 베르나 등이다.
한편 마루티 스즈키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34% 이상 증가한 44만7000대를 기록하며 전체 인도 승용차 수출의 약 49%를 차지했다. 소형 SUV 프롱스와 짐니, 소형 해치백 스위프트, 발레노 등이 주요 수출 모델로 꼽힌다. 마루티 스즈키는 여전히 소형차 중심 전략을 유지하며 인도와 글로벌 신흥시장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닛산 인디아 역시 소형 SUV 매그나이트를 앞세워 수출 확대에 나섰다. 닛산은 인도 내수 시장에서는 부진한 판매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 비용과 높은 현지화율을 기반으로 인도를 수출 생산기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도산 차량이 단순한 ‘저가 차량’ 이미지를 넘어 연비 효율성과 내구성, 유지 비용 경쟁력을 갖춘 실용적 차량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프리미엄 품질과 첨단 기능 측면에서는 중국 브랜드 대비 경쟁력이 아직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인도 자동차 수출은 대부분 1만~1만8000달러(약 1508만~2714만 원) 가격대의 소형차와 엔트리급 SUV에 집중돼 있다. 이는 2만 5000~5만 달러(약 3770만~7541만 원) 수준의 차량을 주로 수출하는 한국·일본·중국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높은 가격 경쟁력과 우핸들 차량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호주 등 우핸들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와 마루티 스즈키는 인도를 글로벌 전략형 모델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마루티 스즈키는 일본 스즈키 브랜드와 토요타 브랜드용 차량까지 함께 생산·수출하고 있고, 현대차 역시 인도 공장을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자동차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인도의 승용차 수출이 2026년 약 100만 대, 2033년에는 150만 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차량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인도가 글로벌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존재감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