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으로 인천시장 선거전은 본격적인 예열 단계에 들어섰다.
그동안 하마평에만 오르던 정 의원이 첫 출사표를 던지면서 민주당 내 인천시장 후보군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긴 추석 연휴 동안 스스로에게 묻고 다짐했다. 나는 내 모든 것을 인천을 위해 바칠 수 있는가. 결론은 ‘잘할 수 있다’였다”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우리 인천은 수도권 규제 속에서 여러 역차별을 받으며 발전에 제약이 많다”며 “광역교통망과 신성장산업, 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서 아직 채워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적 구호나 이벤트가 아니라, 행정력과 집행력, 그리고 무엇보다 성과로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국회의원을 거치며 쌓은 정책 추진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천의 도약을 이끌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인천시장의 자리는 누군가의 정치적 입지나 더 큰 꿈을 위한 디딤돌이 돼서는 안 된다”며 “오직 인천의 발전과 시민의 자부심, 행복을 위한 자리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언으로 정 의원은 단숨에 민주당 내 인천시장 유력 주자로 부상했다.
인천 정가에서는 민주당의 추가 잠재적 후보로 ▲김교흥(서구갑) ▲박찬대(연수갑) ▲유동수(계양갑) ▲허종식(동구·미추홀갑) 등 4명의 현역 국회의원과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대선 승리로 획득한 민주당이 여권 프리미엄 효과로 인해 다수의 후보군을 형성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동시에 당내 다수의 유력 후보가 경쟁에 나설 경우 과열 양상으로 인한 내홍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박찬대 의원의 거취가 향후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군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박 의원이 지방선거에 나설 지, 차기 당권 도전을 준비할 지, 혹은 이재명 정부의 내각 합류로 선회할 지에 대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현재 인천시장 출마 가능성에 말을 아끼고 있는 박 의원이 적어도 올해까지는 자신의 정치 방향을 결정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8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시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