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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들고 호르무즈 열어라"… 美, 이란에 ‘공개 항복’ 고강도 압박

美 당국자 “호르무즈 전면 개방·통행료 무료화 공식 선언하라” 압박

궁지 몰린 이란 “상선 공격은 내부 일탈 세력 소행” 해명

12일 오만 외무장관 회담 ‘최대 분수령’

연기 피어오르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 중단과 전면적인 항로 개방을 공식 선언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휴전 무효화를 선언한 미국이 이란의 사실상 ‘공개 항복’을 요구하며 전방위적인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들은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이란과의 최근 접촉 상황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 당국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수로를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선박을 향한 적대 행위를 중단하겠다는 공개 성명을 내놓아야 한다”며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스스로의 실수를 인정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한다면 이란에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대화의 문은 열어두었으나, 추가 도발 시 즉각적인 보복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이 과정에서 이란 측의 궁색한 내부 사정도 드러났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에 대해 “정부 통제를 벗어난 내부 강경파 일탈 세력의 소행”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휴전 협상과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둘러싸고 이란 정권 내부의 온건파와 강경파 간 권력투쟁이 극에 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뉴시스

미국은 향후 핵 협상 재개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이란이 보유한 40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 반납을 내걸었다. 미 당국자는 “핵물질 확보와 선박 공격 중단 없이는 어떠한 합의도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 시 군사·경제적 조치를 포함한 가차 없는 제재를 예고했다.

한편,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이란이 먼저 분쟁 해결을 위한 추가 협의를 타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오는 12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리는 이란과 오만 외무장관 회담에 쏠려 있다. 미국 측은 이란이 해당 회담 직후 사태 진전을 위한 구체적인 성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양국의 팽팽한 기싸움 속에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은 당분간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