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페이스X의 차세대 스타쉽 로켓이 2023년 1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인근 보카 치카에서 시험 발사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들이 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인류 문명 야망의 정점”이 바로 스페이스X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주가는 6% 넘게 급락했다.
인류 문명의 정점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스페이스X가 “강철과 불로 종종 표현되는 인류 문명 야망의 정점이자 역사의 변곡점”이라고 극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스페이스X는 고속 인터넷용 저궤도(LEO)위성 업체 스타링크 소유주로 “별들을 향한 초고속도로를 깔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아직 시험 단계인 스페이스X의 새로운 재사용 로켓 스타쉽이 “우리 세대의 산업 혁신을 규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투자은행 상당수는 지난달 12일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주관사 은행들이어서 규정에 따라 일정 기간 리서치 팀의 분석 보고서 발간이 제한돼 왔다.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BofA, JP모건이 핵심 주관사 은행이었지만 이외에도 다수의 은행들이 소규모 역할을 맡아 IPO에 참여한 바 있다.
이날 투자은행들의 분석노트는 대부분 스페이스X에 대한 긍정 평가 일색이었지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도 유일하게 한 곳이 있었다. 모펫네이선슨이다.
1년 뒤 800달러 간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레이먼드 제임스로 ‘강력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1년 뒤 목표주가로 800달러를 제시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스페이스X의 “스타쉽이 궤도 운송을 성공적으로 산업화했다”고 평가했다.
도이체방크는 ‘매수’ 투자의견을 내놓고 목표주가는 255달러로 정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우주로 쏘아 올린 물량의 90% 이상을 스페이스X가 담당했다”면서 “스타쉽은 kg당 고작 수백달러, 또는 그보다 낮은 비용으로 100t 화물을 궤도로 올리도록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골드만도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20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골드만은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에도 큰 비중을 부여했다.
JP모건은 ‘비중확대(매수)’ 투자의견과 225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특히 AI가 장기 성장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비중확대’ 투자의견과 246달러 목표주가, 스티펠은 ‘매수’ 투자의견과 190달러 목표주가를 내놨다.
웰스파고 역시 ‘비중확대’ 투자의견 속에 목표주가로 230달러를 제시했다.
“터무니없다” 목표주가 131달러
투자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모펫네이선슨만 비관 전망을 내놨다.
모펫네이선슨은 ‘중립’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31달러를 제시했다.
애널리스트 팀은 분석노트에서 “스페이스X가 평가하는 30조달러에 육박하는 총 유효시장(TAM) 규모는 터무니없다”면서 “아울러 모빌리티 부문 전망 역시 (과장됐으며) 그저 틈새 시장을 조금 벗어난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모펫네이선스는 이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2029년 말까지 연간 100기가와트(GW) 속도로 궤도 연산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현재 가동되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규모를 웃도는 것으로 3년 반 안에 이에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모펫네이선스는 “이 분석노트를 작성하는 시점에서 약 2조달러 밸류에이션을 지지할 만한 신뢰할 만한 금융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스페이스X는 전날 160.42달러로 마감해 시가총액이 2조1000억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낙관적인 분석노트가 쏟아진 7일에는 29.82달러(6.35%) 급락해 150.24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