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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전쟁에 美 국채 ‘투매’…10년물 금리 연중 최고 눈앞

미·이란 교전 재개에 인플레 우려 확대

10년물 금리 장중 4.665%

5% 돌파 여부가 분수령

주담대·회사채 금리까지 연쇄 부담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재개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직전 고점을 넘어설 경우 기업과 가계의 차입 비용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연 4.665%까지 올라 지난 5월 19일 기록한 장중 고점인 4.687%에 근접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학자금 대출,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시장금리다. 최근에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이에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채 금리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할수록 기존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반대로 수익률인 금리는 상승한다.

다만 최근 수개월간 유가와 국채 금리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미·이란 휴전이 깨지기 전 국제유가는 이미 공습 이전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국채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와 투자 증가도 물가를 예상보다 높게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국채 금리 상승은 기업과 소비자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인다. 회사채 발행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는 만큼 기업 투자와 소비 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현재까지는 미국 경제가 이를 감내할 여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대형 기술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회사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소비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아직은 제한적이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져 주식시장에는 부담이 되지만 주요 주가지수는 최근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을 뿐 사상 최고 수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10년물 금리의 직전 고점 돌파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금리가 4.687%를 넘어설 경우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서 상승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심리적 저항선인 연 5%를 넘어설 가능성에는 신중한 시각도 적지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웃돈 것은 2023년 10월이 유일했다. 당시에도 장중 일부 시간에만 5%를 넘겼을 뿐 곧바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같은 날 4.9% 아래로 내려왔고, 연말에는 4%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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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