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모리 반도체사 창신메모리 테크놀로지(CXMT)의 저전력 D램인 ‘LPDDR5’.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하이 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STAR Market)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공모는 최근 중국 내 주요 기술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9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CXMT는 이번 투자설명서에서 IPO를 통해 총 주식 수의 약 10%에 해당하는 66억88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공모주 청약일은 오는 16일로 확정됐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CXMT는 지난 5월27일 규제 당국의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95억위안(약 43억달러·약 6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이는 과창판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올해 중국 A주(보통주식) 시장을 통틀어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CXMT 측은 “이번 상장이 메모리 반도체 설계, EDA(전자설계자동화) 툴, 반도체 소재 및 장비·부품 제조사, 그리고 전방 기업에 이르기까지 산업 체인 전반의 협력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중국 집적회로(IC) 산업 체인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부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속에 최근 애플이 미국 국방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CXMT로부터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백악관에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신메모리의 IPO는 2022년 중국해양석유(CNOOC)의 51억달러 IPO 이후 중국 본토 최대 규모이자, 2025년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CATL의 53억달러 IPO 이후 아시아 최대 규모 상장이 된다.
최근 중국 증시에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로봇 등 이른바 ‘하드 테크’ 기업들의 상장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7일 상하이에 본사를 둔 실리콘 포토닉스(광반도체) 기업 엑스포어(XPHOR)의 과창판 상장 신청이 심사 단계에 진입했다. 고성능 실리콘 포토닉스 집적 칩에 주력하는 이 기업은 이번 IPO로 24억3000만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다.
중국의 ‘4대 GPU(그래픽처리장치) 유니콘’ 중 하나로 꼽히는 상하이 엔플레임 테크놀로지(수위안) 역시 지난 6월 규제 당국으로부터 과창판 상장 승인을 받았다.
또 중국의 대표적인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도 이달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보드 상장 승인을 획득했다. 유니트리는 42억위안을 조달해 지능형 로봇 모델 및 본체 연구개발(R&D), 신제품 개발, 지능형 로봇 생산 기지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AI 공급망에 속한 기판 업체부터 AI 모델 개발사까지 잇따라 상장하며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CXMT의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일정 수준 인정받고 있다는 신호라고 외신들은 해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