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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유사시 이란·러시아 드론으로 美 타격 검토"

美 악시오스, 기밀 자료 인용해 쿠바가 드론 공격 검토한다고 주장

러시아 및 이란산 드론 약 300기 비축

유사시 관타나모 美 기지 및 플로리다주 타격할 수도

쿠바, 악시오스 보도에 공격 전 구실 만든다며 반발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오른쪽 두번째)이 14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를 방문해 현지 고위급 정부 인사들과 대화하고 있다.UPI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쿠바가 이란 및 러시아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유사시 미군 기지 공격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기밀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쿠바 정부가 드론을 이용해 쿠바 관타나모 만에 있는 미군 기지와 미군 함정, 플로리다주 키웨스트를 공격하는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쿠바는 2023년부터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공격용 드론을 도입, 국내 전략적 요충지에 배치했으며 그 숫자가 300기 이상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쿠바는 최근 한 달간 러시아에 드론과 군사 장비를 추가 요청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쿠바의 위협이 임박했거나 쿠바가 미국을 공격할 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우고 있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다만 향후 양국 관계가 악화해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쿠바 정부가 드론 전술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악시오스와 접촉한 미국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드론 전술 발전 및 이란 군사 고문단의 쿠바 배치 때문에 쿠바를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이번에 보도한 기밀 정보가 쿠바를 향한 미국의 군사행동 구실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관계자는 “테러 단체부터 마약 카르텔, 이란,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불량 행위자들이 이러한 기술을 그토록 가까이에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우려스럽다”며 “이는 점점 더 커지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쿠바를 전격 방문했던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쿠바 당국에 적대 행위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CIA 관계자에 의하면 랫클리프는 쿠바에 미국의 제재를 해제하려면 전체주의 정권을 포기하라고 압박했다.

쿠바는 악시오스의 보도에 즉각 반발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데 코시오 쿠바 외무차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어떠한 명분도 없이, 쿠바에 대한 군사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반(反)쿠바 캠페인이 갈수록 터무니없는 비난을 쏟아내며 시간 단위로 격화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미국이 가해자”라며 “쿠바는 공격받는 입장에 있으며 자위권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