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앤트로픽 최신 모델 ‘미토스·페이블 5’ 외국인 접근 차단 긴급 통지
앤트로픽 성명 “GPT-5.5도 우회되는 지엽적 문제, 과도한 족쇄로 시장 개입” 반발
미 국방부 ‘공급망 리스크’ 갈등 연장선 분석, 백악관 내 보안성 정밀 검증 절차 착수
클로드 미토스.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최신 인공지능(AI) 서비스인 ‘미토스 5’와 ‘페이블 5’에 대한 외국인 접속을 전면 금지하는 초강수 수출통제 조치를 단행했다. 미 정부의 전격적인 차단 명령에 따라 앤트로픽 측은 지침에 순응해 해당 서비스를 즉각 전면 중단하면서도, “오해에서 비롯된 과도한 제재”라며 전면 반발하고 나서 기술 패권을 둘러싼 관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 상무부 긴급 지침 통지… 미국 내 외국인 직원의 인프라 접근까지 전면 셧다운
13일 외교 안보 당국과 실리콘밸리 테크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앤트로픽 측에 최신 대형언어모델(LLM)인 미토스 5와 페이블 5를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한다는 긴급 통지서를 발송했다. 해당 지침에 따라 해외에서의 원격 접속은 물론, 미국 영토 내에 체류 중인 외국 국적자나 앤트로픽 소속의 외국인 직원들까지 해당 모델의 소스코드나 개발 인프라에 접근하는 행위가 전면 차단됐다. 앤트로픽의 기존 구형 모델들은 이번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차단령의 핵심 도화선은 실리콘밸리 안팎에서 폭발한 ‘보안 장벽 무력화(탈옥)’ 이슈다. 최근 사설 보안 기업이 앤트로픽의 간판 플랫폼인 미토스의 안전장치를 완전히 우회하고 탈옥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국가안보국(NSA)과 상무부가 긴급 행정 통제권 발동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토스는 전문가 수준의 고도화된 사이버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추어, 이 기술이 해외 적대국이나 해커 세력에게 유출될 경우 통제 불가능한 자율 해킹 에이전트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안보 사령탑을 자극했다.
■앤트로픽 공식 성명 “GPT-5.5 수준 우회일 뿐… 전 세계 AI 배포 중단시킬 재앙” 항변
앤트로픽 측은 미국 정부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즉각 서비스를 폐쇄하면서도, 공식 성명을 통해 상무부의 행정 조치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정부가 우려한 탈옥 기법은 극히 좁은 수준의 취약점에 불과하며, 이는 경쟁사인 오픈AI의 ‘GPT-5.5’를 비롯해 이미 시장에 전면 공개된 다른 빅테크의 선도적 AI 모델들에서도 똑같이 발견되고 매일 방어 목적으로 쓰이는 기술”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앤트로픽은 “단순하고 지엽적인 우회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이유만으로 수억 명의 전 세계 사용자가 활용하는 핵심 상업용 AI 모델을 강제 회수 조치하는 것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이러한 불명확한 규제 기준을 업계 전체에 일률적으로 적용한다면 모든 프론티어 AI 개발사들의 차세대 모델 배포가 사실상 전면 중단되는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또한 이번 상무부의 조치가 투명하고 공정하며 기술적 팩트에 기반해야 한다는 정부 행정의 기본 원칙을 저버렸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DOD) 갈등의 연장선… 백악관 정밀 검증 결과가 밸류에이션 변수
방산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상무부의 전격적인 강제 제재 조치가 전혀 느닷없는 일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미 국방부(DOD)는 스페이스X 등 우주·기술 인프라를 제도권 안보 자산으로 묶는 과정에서, 앤트로픽의 기술이 고도화될 때마다 지속적인 마찰을 빚어왔다. 과거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의 AI 모델이 군사적 자율 무기 등에 활용되는 것에 반대하는 서약을 요구받자, 앤트로픽을 이례적으로 ‘공급망 리스크’ 기업으로 지정하며 펜타곤 입찰 체계에서 배제하려는 강대강 대치를 이어온 바 있다.
이처럼 누적된 정부와 빅테크 간의 주도권 싸움 속에서 이번 보안 이슈는 정부가 합법적으로 방어적 규제 족쇄를 채울 최적의 명분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행정 조치에 따라 백악관 산하 국가사이버안보국(NCA)의 숀 캔크로스 국장 주도로 미토스 모델에 대한 다각적인 보안성 정밀 검증 절차가 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스페이스X의 메가 IPO 안착과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소외 현상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전 세계 자금이 오직 AI 시장으로만 쏠리던 ‘AI 독식 국면’이 정부 안보 리스크라는 가장 강력한 제동 장치를 만났다”며 “미 정부의 안보 필터링 기간이 최소 수 주간 강제 유지될 전망인 만큼, 향후 글로벌 테크 시장의 주도권은 기술력뿐 아니라 국가별 규제 리스크를 어떻게 제어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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