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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머무는 화요일] 굴뚝 연기

 

굴뚝 연기

강옥매

 

지난밤의 소문은 나도 잘 모르는 일이다

네가 내 몸의 어디서 나와 어디로 흘러갔는지

 

내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피어오르는 것은

귀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너의 젊음이 부러지지 않았기에

세상은 쫀득쫀득 씹히는 맛이 있는 것이다

 

나는 낮을 전하는 기자이다

뭉실한 소문을 퍼트리는 주파수이다

 

아직 마르지 않은 청솔가지의 매캐한 냄새를 

숨길 수 없는 것은 나와 너 사이

빛과 바람의 수다가 있기 때문이다

 

장작 같은 근육질의 남자와 

자작거리며 타는 것도 숨길 수 없다

 

발설한다고 나무라지 마라

네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인 강옥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2015년《시에》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국민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석사과정을 수학했으며, 양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동인 모임  《시촌》에서 활동하며, 시집 『무지개는 색을 어디에 놓고 사라질까』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