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군이 13일(현지시간) 오전 10시(미 동부시간)부터 호르무즈 해협 일대 해상 통제에 본격 착수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해당 시점부터 봉쇄를 시행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을 포함한 이란 전 항구를 대상으로 하며, 사실상 이란 해상 물류 전반을 겨냥한 조치다.
미군은 국적과 관계없이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에 대해 봉쇄를 적용하되, 이란이 아닌 항구 간을 오가는 선박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허용할 방침이다. 선택적 봉쇄를 통해 이란의 해상 영향력만 차단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담당하던 핵심 통로다. 휴전 이후에도 통행량은 제한된 상태로, 현재까지 40여 척의 상선만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면이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선박에 대해서는 공해상에서 차단하도록 지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협이 여전히 이란의 통제 하에 있다고 주장하며 군함 접근 시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불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싸움을 걸면 싸우겠다”고 밝히며 맞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12년 1월19일 호르무즈 해협 남쪽 아랍에미리트(UAE)의 라스 알 카이마 해안의 어선 뒤로 유조선 2척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