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2분기 매출 24%↑
테슬라는 2분기 순익 5% ↓
두기업 모두 현금흐름 마이너스
전세계 회사채 상반기 5448조원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파이낸셜뉴스 뉴욕·도쿄=이병철 서혜진 특파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2·4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기업 AI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올해 자본지출(CapEx·캐펙스) 전망도 3개월 만에 상향 조정했다.
22일(현지시간)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달러(286조원)~2050억달러(300조7145억원)로 150억달러를 높였다. 2·4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198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169억달러를 상회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도 재확인했다. 알파벳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의 투자계획을 내놓으며 AI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냈다. 실적은 부진했지만 테슬라도 최대 수준의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그 대가로 두 기업 모두 이번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AI 경쟁이 기존의 ‘자산 경량(asset-light)’ 사업 모델을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자본집약형(capital-intensive)’ 구조로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파벳·테슬라 “공격적인 투자”
알파벳 측은 “증가하는 AI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공급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컴퓨팅 인프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이 유지되는 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막대한 AI 투자 부담은 현금흐름에 그대로 반영됐다. 알파벳의 잉여현금흐름은 59억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데이터센터와 AI 하드웨어 투자 확대가 직접적 원인으로 꼽혔다. 기술 인프라 투자로 인해 잉여현금흐름은 앞으로도 계속 압박을 받겠지만 투자가 AI 기회를 선점하고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알파벳 측은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테슬라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테슬라는 AI와 로보틱스 사업 확대를 위해 2·4분기 58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11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2년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매출은 282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고 자동차 부문 매출도 23% 늘었지만, 공격적인 투자로 현금창출력은 악화됐다. 순이익은 5% 감소했고, 주당순이익(EPS)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했다.
■전 세계 회사채 5448조원 사상 최대
테슬라의 2·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에 못 미쳤다. 매출은 시장 전망을 웃돌았지만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악화하며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2·4분기(4~6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33센트를 기록,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예상치인 51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대규모 자본지출이 이뤄지는 해”라며 “우리가 투자하는 모든 것이 엄청난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올해 250억달러 규모의 자본지출 계획을 유지했다. 회사는 AI 컴퓨팅, 반도체 생산시설 ‘테라팹(Terafab)’, 배터리 소재, 태양광 설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자율주행 ‘사이버캡’ 생산라인 구축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전 세계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3조6813억달러(약 5448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앞다퉈 채권시장으로 몰려든 결과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기간 전 세계 회사채 발행액은 3조6813억달러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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