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가 오는 2025년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동삼동 아미르공원 일원에서 제34회 영도다리 축제를 연다. 올해 축제는 이음과 연결을 주제로 영도대교의 역사성과 해양 문화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영도대교는 국내 최초의 연륙교이자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개 기능을 운영하는 다리다. 1934년 개통한 이 다리는 부산 원도심과 영도를 연결해 왔으며,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헤어지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던 장소로 남아 있다. 1966년 도개가 중단됐다가 2013년 다시 도개가 재개되며 영도의 상징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
올해 축제에는 43m 길이의 런웨이 무대가 설치된다. 11월 8일 열리는 영도 다이나믹 댄싱 페스티벌에서는 사전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 스트릿댄스, 치어리딩 등 다양한 장르의 경연을 펼친다. 영도대교를 모티브로 한 무대 장치가 연결이라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축제의 핵심은 영도대교 도개 퍼포먼스다. 8일 오후 영도대교 현장에서 진행되며, 해양경찰과 소방정의 시연이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시민이 가까운 곳에서 도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개막식은 7일 저녁 아미르공원에서 지역 예술단 공연과 초청 가수 무대로 시작된다. 세부 공연 일정은 10월 말 최종 확정된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야간 조명 연출이 진행돼 바다 풍경과 어우러진 야간 관람을 제공한다.
참여형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영도 슈퍼밴드 콘서트, 시민 참가 보컬과 댄스 경연, 가족 체험 부스 등이 운영된다. 어린이, 청년, 노년층을 위한 세대별 축제존을 구성해 다양한 관람층을 고려했다.
환경 정책도 강화한다. 축제 전 구간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고, 분리배출 모니터링을 운영해 친환경 운영을 추진한다. 방문객 안내와 이동 동선에 대한 편의 개선도 함께 진행된다.
김기재 영도구청장은 영도다리가 가진 연결의 가치를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 사람과 자연을 잇는 참여형 해양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다와 도시가 맞닿은 자리에서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즐거움, 미래의 변화를 연결하는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