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리사 쿡(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지난 1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변호사 애비 로웰(가운데)과 함께 워싱턴 연방대법원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에게 서한을 보내 해임을 “검토 중”이라고 통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6월 연방 대법원이 해임에 제동을 걸었지만 이를 무시하고 재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8월 쿡 이사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해임하려 했다. 당시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던 트럼프 충성파 빌 풀티가 제출한 서류가 근거가 됐다. 이 서류에서 쿡은 주택 2채에 대해 각각 실거주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것이 사기라며 쿡 해임을 추진했다. 풀티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뒤에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이 됐다.
모기지 사기와 관련해 쿡 측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쿡의 변호사인 애비 로웰은 “이런 주장들은 1년이 지난 지금 근거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를 해임하고, 연준의 독립성에 간섭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들과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쿡 해임 재추진은 연준을 흔들어 금리를 내리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케빈 워시를 의장으로 앉혔음에도 불구하고 워시 의장이 금리 인하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연준 내에서 금리 인상 목소리까지 높아지자 다시 연준 흔들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연준 흔들기는 제롬 파월 전 의장에 대한 수사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법무부는 파월 전 의장의 워싱턴 연준 청사 리노베이션과 관련해 공금 유용 등 형사범죄 혐의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 수사는 뒤에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로 중단됐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