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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 미영… 트럼프, 찰스 3세 앞에선 "두 명의 왕"

트럼프, 백악관서 찰스 3세 국왕 국빈 환영식 미영 관계 강조 “같은 뿌리·언어·가치 공유” 역사적 유대와 정서적 연결 부각 이란 전쟁 과정서 영국이 군사 협조 요청을 거절 직후 나온 발언 백악관, 공식 SNS에 “두 명의 왕” 사진 문구, ‘노 킹스’ 비판 속 논란 소지도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국빈 방미 중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환영식 직후 공식 엑스(X) 계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두 명의 왕”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빈 방미 중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맞아 환영식을 열고 양국 간 ‘특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영국과 갈등을 빚어온 상황에서 공개석상에서는 동맹 복원 메시지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환영사에서 찰스 3세 국왕의 지성과 헌신을 언급하며 “이 관계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역사적 뿌리가 영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독립 이전부터 미국인들은 도덕적 용기를 지녔고, 그것은 바다 건너 작지만 위대한 왕국에서 비롯됐다”며 “우리는 같은 뿌리와 언어, 가치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최근 긴장 관계와는 온도차가 있다.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는 이란 공습과 관련해 미군 기지 제공과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을 잇따라 거절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트럼프는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흉상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동맹의 상징성도 강조했다. 또 스코틀랜드 출신인 자신의 모친을 거론하며 “어머니가 젊은 시절의 찰스를 보고 ‘너무 멋지다’고 말하곤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흐린 날씨를 두고 “아름다운 영국 날씨”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후 비공개 회담을 마친 뒤에는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며 찰스 3세 국왕을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양측은 선물 교환도 진행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오벌오피스에 있는 ‘결단의 책상’ 설계 도면 복제본을 액자에 담아 전달했다. 이 책상은 1880년 빅토리아 여왕이 영국 군함 레졸루트호의 목재로 제작해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양국 친선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례로 존 애덤스 전 대통령이 1785년 존 제이 당시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신 사본을 선물했다.

커밀라 왕비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기념품을 교환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영국 왕실 보석업체가 제작한 브로치를, 커밀라 왕비는 보석 브랜드 티파니의 은 티스푼 세트와 백악관에서 생산된 꿀을 받았다.

백악관은 이후 공식 엑스(X) 계정에 두 정상의 사진을 게시하며 “두 명의 왕”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이를 두고 트럼프의 제왕적 리더십을 비판해 온 ‘노 킹스’ 시위 맥락을 고려할 때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