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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감원 바람을 이어가던 미국 대기업들이 다시 인력을 늘리는 방향으로 기조를 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경제적 불확실성과 AI 대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극도로 자제해 왔으나, 성장 목표 달성과 AI의 기술적 한계 극복을 위해 사람을 더 뽑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을 비롯해 대형 철도기업 CSX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인력을 늘릴 계획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 주요 기업들은 ‘인력을 줄여야 더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사무직 인력을 축소해 왔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급변하고 있다. AI 도입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과 한계점이 명확해지면서, 일부 경영진은 인력 확충이 다시 시급해졌다고 진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수주업체인 부즈 앨런 해밀턴의 크리스틴 마틴 앤더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사실 우리는 채용에 조금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목표보다 다소 뒤처져 있는 상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정부 계약 축소 등으로 수천 명을 감원했으나, 최근 국가 안보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수요가 다시 늘어나자 채용 재개로 방향을 틀었다. 미 연방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6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전반의 감원 바람도 점차 그치는 모양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AI가 실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기업들의 현실적인 재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
인력 관리 플랫폼 래티스(Lattice)의 세라 프랭클린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기업이 AI 에이전트가 업무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입 사원 채용을 중단했었지만, AI 옆에서 함께 일할 ‘사람’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프랭클린은 수천개 고객사 사이에서 특히 초급 직급에 대한 채용 수요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딩 AI 에이전트가 도입되었더라도 이를 제어할 엔지니어는 여전히 필요하며 고객과 직접 소통할 영업 담당 인력 또한 필수적이라고 했다.
“일회용 근로자들”의 저자인 폴 오스터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 교수는 “근로자가 더 많이 또는 적게 필요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며 아무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근로자들이 필요없을 때 감원하거나 계약직 등으로 낮추는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스터먼은 “AI는 고용주들에게 엄청난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지 않는지 확신하지 못하게 만든다”며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주주들의 돈을 절약해 줄 것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1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중소 기업 취업 박람회 모습.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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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