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기업 모두 AI에 수십조원 투자
4~6월 매출도 두자릿수 늘었지만
MS는 실제 성과 이어지며 성장
메타는 막대한 비용이 수익 잠식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을 이끄는 미국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메타)가 나란히 수십조원의 자본을 AI 인프라에 쏟아부었지만 시장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두 회사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MS는 AI 투자가 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성장으로 이어지며 주가가 급등한 반면 메타는 잉여현금흐름(FCF) 급감과 수익성 악화가 부각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AI 수익화가 주가 갈랐다
29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MS는 2026회계연도 4·4분기(4~6월) 매출이 900억1000만달러(약 130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876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4.74달러로 시장 전망치(4.24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실적을 이끈 것은 AI였다. 핵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 매출은 전년보다 43% 늘어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연간 매출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기업용 AI 서비스인 ‘365 코파일럿’ 유료 이용자도 3000만명을 돌파하며 AI 서비스 수익화가 본격화됐음을 보여줬다.
MS는 AI 투자를 더욱 확대했다. 이번 분기 자본지출은 410억달러로 1년 전보다 69% 급증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2는 애저 클라우드 확대와 AI 연구개발(R&D),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투입됐다.
대규모 투자에도 순이익은 358억달러로 전년보다 31%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고객이 AI를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성과에 반응했다. 정규장에서 0.7% 하락했던 MS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8%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메타는 같은 기간 매출이 608억달러로 전년보다 28%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2021년 말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EPS는 6.18달러로 예상치(7.22달러)를 밑돌았고 순이익도 158억달러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가장 큰 부담은 AI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였다. 메타의 분기 자본지출은 310억8000만달러로 83% 늘었다. 올해 연간 투자 계획도 기존 1250억~1450억달러에서 하단을 1300억달러로 높이며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AI 현금창출력 시험대
투자 확대는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졌다. 메타의 2·4분기 FCF는 7억8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억5000만달러에서 91% 급감했다. MS 역시 FCF가 196억달러로 23% 감소했다.
CNBC는 “메타는 AI 투자 수익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키운 반면 MS는 기업들의 AI 수요 확대를 입증했다”며 두 회사의 AI 전략이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스티븐 에번스 페이브파이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한 회사는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도 이익을 늘렸고, 다른 회사는 AI 투자 비용이 수익성을 잠식하도록 내버려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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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