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을 잇따라 만나 금리 인상 필요성을 직접 전달했다고 NHK가 1일 보도했다. 이달 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NHK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베센트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에다 총재와 회담한 데 이어 가타야마 재무상과도 만났다.
미 재무부의 에린 브라운 국제담당 차관은 NHK에 베센트 장관이 두 사람에게 “일본의 다음 단계로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금리 인상을 향한 경로를 시장에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이번 회동을 단순한 한미 재무·통화당국 간 의견 교환 이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베센트 장관이 BOJ의 금리 인상 지연을 엔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베센트 장관이 지난 7월 말 미·일 공동 외환시장 개입 당시부터 우에다 총재와의 회동을 예고해온 점을 들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향해 BOJ의 외곽을 메우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일본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배경에는 엔저뿐 아니라 미 국채시장에 대한 우려도 깔려 있다. 일본의 금리가 상승하면 일본 생명보험사와 기관투자가들이 환율 위험을 감수하면서 미 국채 등 달러 자산을 보유할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 일본의 금리와 엔화 움직임이 미국의 장기금리와 자금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은 이미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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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