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발 아시아 매도 확산
AI주 차익실현·오픈AI IPO 연기설까지 겹악재
26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하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사진은 2023년 12월5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시민들이 닛케이지수를 표시한 전광판 앞을 지나는 모습.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일본 증시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26일 장 중 3700 넘게 폭락하며 6만9000선마저 내줬다.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공포 심리가 확산되면서 매도세가 급격해진 영향이다.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후 1시 8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3044.87(4.21%) 하락한 6만9321.48을 기록하고 있다. 장 중 한때 전거래일 대비 3700 이상 떨어진 6만8600대까지 밀렸다.
차익실현 매물과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가 동시에 나오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고 홍콩 항셍지수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하면서 일본 증시의 매도세를 더욱 키웠다.
미국 기술주 약세도 직격탄이 됐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AI 투자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8.03포인트(0.46%) 하락한 2만5358.60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을 줄이려는 해외 헤지펀드 등의 선물 매도가 이어졌다.
미국 오픈AI의 기업공개(IPO)가 당초 계획했던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보도 역시 AI 관련주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픈AI 기업가치 상승 기대를 반영해 최근 급등했던 소프트뱅크그룹은 장중 13% 가까이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키옥시아홀딩스 등 4개 종목만으로도 닛케이지수를 1900 이상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비덴과 태양유전, 후지쿠라, 후루카와전기, 야스카와전기 등 AI·반도체 공급망 관련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경기방어주 성격의 가오와 의료기기 업체 테루모는 상승했으며 도요타자동차와 마루베니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AI 관련주 중심의 과열 양상이 일단 조정을 받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마쓰모토 히로시 피크테재팬 수석연구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단기적으로는 AI 성장주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로테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전날 기준 26배를 웃돌아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부터 본격화되는 일본 주요 기업들의 4~6월 실적 발표에서 이익 증가세가 확인될 경우 AI·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분간은 차익실현과 AI 투자 기대 조정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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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서킷브레이커에 日 증시도 ‘패닉’…하루 만에 3700 폭락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일본 증시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차익실현 매물과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 둔화 우려가 동시에 나오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