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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직장인·수험생까지… ‘Klavier Again’이 만든 특별한 연주회

지난 12월 6일,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자 하는 성인들이 참여한 ‘Klavier Again’ 음악회가 열렸다. 이 모임은 지난해 12월 피아니스트 명지영이 제자들과 함께 결성한 것으로, 결혼·육아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이들이 다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명지영 피아니스트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전공하며 들인 노력과 가족의 헌신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시 연주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모임”이라고 밝혔다.

제자들 역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 다시 피아노를 치고 싶었지만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비슷한 고민을 가진 지인들에게 모임을 소개하며 참여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이후후 IT 전문가,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기업 대표,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학생 등 다양한 참여자가 합류했다. SNS 채널 개설을 위해 ‘Piano Again’이라는 이름을 고려했으나 동일 명칭이 이미 존재해, 독일어 ‘Klavier’에 ‘Again’을 더한 지금의 이름이 채택됐다.

이번 공연은 단원들의 포근한 겨울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크리스마스 캐롤 모음곡’을 시작으로 김석천의 ‘징글벨’이 이어졌다. 장인영은 바흐 ‘무반주 소나타 2번 중 Grave·Fuga’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1악장’을 연주했다. 장지숙·권장립은 모차르트 포핸즈 D장조 K.381을 들려줬으며, 장지숙과 명지영은 포레의 ‘Dolly’를, 이어 권장립·장지숙·명지영은 A. 라비냐크의 ‘갈로프 마르슈(1대의 피아노·6핸즈)’를 선보였다.

하이라이트 공연은 밸런싱 아티스트 변남석의 퍼포먼스가 장식했다. 병으로 구성된 공간 속에서 각자의 바람이 미래에 현실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공연 후에는 2026년 출범 예정인 융합예술협회 ‘HANS’의 창립 계획도 공유됐다. ‘Klavier Again’은 협회 산하에 소속될 예정이며, 협회는 밸런싱, 포디, 바디페인팅, 무용, 풍선 아트, 클래식 연주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공연·교육·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