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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남자들’ 본선도 가져올까… 텍사스·조지아 주목 [격전지로 본 美 중간선거(5)]

트럼프·MAGA가 택한 후보들

공화당 경선 승리하며 파워 입증

텍사스, 히스패닉 표심 등 변수

조지아는 현재 ‘민주 유력’ 판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은 11월 3일 중간선거 투표용지에 없다. 그러나 공화당 후보를 고르는 과정에서 트럼프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했다. 남은 질문은 경선에서 확인된 트럼프의 영향력이 본선에서 중도·무당층까지 확장될 수 있느냐다.

텍사스와 조지아가 시험장이다. 텍사스에서는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가 4선 현역 상원의원을 경선에서 꺾었다. 그러나 공화당이 30년 넘게 지켜온 상원 의석은 초접전으로 바뀌었다. 조지아에서는 트럼프가 지원한 후보가 상원 결선을 통과했다. 같은 날 주지사 결선에서는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가 패했다.

■트럼프가 택한 팩스턴…4선 꺾었다

텍사스 상원 선거는 공화당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과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의 대결이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서 텍사스를 13%포인트(p) 넘게 이겼다. 민주당은 1988년 이후 이 주 상원 선거에서 이기지 못했다. 그런 텍사스가 올해 상원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가 됐다. 경선은 트럼프의 당내 영향력을 보여줬다. 2002년 처음 당선된 4선 존 코닌 상원의원은 트럼프와의 관계 회복에 공을 들였다. 트럼프 입장과 자신의 표결이 99% 이상 일치한다고 강조했고 트럼프 이름을 딴 고속도로 지정 법안도 냈다. 3월 1차 경선에서는 코닌이 팩스턴을 약 1.5%p 앞섰다. 트럼프는 5월 19일 결선을 일주일 앞두고 팩스턴 지지를 선언했다. 5월 26일 팩스턴은 코닌을 63.8% 대 36.2%로 꺾었다. 격차는 28%p 가까이 벌어졌다.

본선은 다르다. 쿡폴리티컬리포트는 8월 20일 텍사스 상원 판세를 ‘공화당 우세(Lean Republican)’에서 ‘초접전(Toss Up)’으로 바꿨다. 여론조사도 접전이다. 매리스트대가 9월 17~20일 등록유권자를 조사한 결과 탈라리코 50%, 팩스턴 44%였다. 무당층에서는 탈라리코가 55%를 얻었다. 다만 이 조사는 최근 조사 가운데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과다.

히스패닉 표심의 변화도 변수다. 트럼프는 2024년 텍사스 히스패닉에서 10%p 앞섰다. 쿡폴리티컬리포트와 텔레비사유니비전이 8월 26일~9월 3일 히스패닉 예상 유권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탈라리코는 63%, 팩스턴은 30%였다. 트럼프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히스패닉 사이에서 33%였다. 경선에서는 트럼프와의 거리가 후보를 갈랐다. 본선에서는 무당층과 히스패닉 표까지 끌어와야 한다.

■조지아에선 엇갈린 성적표

조지아 상원 선거는 민주당 현역 존 오소프와 공화당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의 대결이다. 공화당 경선은 MAGA 진영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중심의 주류가 맞붙는 구도였다.

5월 19일 1차 경선에서 콜린스는 40.5%로 1위였다. 켐프가 밀어준 전 미식축구 코치 데릭 둘리는 30.2%로 2위였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6월 16일 결선이 열렸다. 트럼프는 결선 이틀 전 콜린스 지지를 선언했다. 콜린스는 55.5%를 얻어 공화당 후보가 됐다. 다만 콜린스는 1차 경선에서 이미 둘리를 약 10%p 앞섰다. 트럼프의 지지가 결선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같은 날 주지사 결선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가 지지한 버트 존스 부지사가 사업가 릭 잭슨에게 약 53% 대 47%로 졌다. 잭슨은 선거에 자기 돈을 1억달러 넘게 투입했다. 트럼프의 지지가 승리를 보장하지는 못했고 잭슨의 막대한 자금력도 변수였다.

본선 구도는 텍사스와 다르다. 텍사스가 공화당의 방어전이라면 조지아는 민주당 현역 의석을 빼앗아야 하는 공격전이다. 쿡폴리티컬리포트는 9월 23일 조지아 상원 판세를 ‘민주당 우세(Lean Democratic)’에서 ‘민주당 유력(Likely Democratic)’으로 조정했다.

콜린스는 오소프와의 자금 경쟁에서 뒤처진 데다 본선에서 지지층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공화당은 한때 조지아를 민주당 의석을 빼앗을 주요 지역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텍사스와 오하이오 등 방어가 필요한 지역에도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지아는 2020년 조 바이든을 택했다가 2024년 트럼프가 되찾은 경합주다. 애틀랜타 교외를 비롯한 본선 유권자들의 선택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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