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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상진 산은 회장, 유럽 출장길.."직원들은 거리로"

영국 런던, 아일랜드 경유

1주일 간 영업현황 점검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IR센터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출자사업 공청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박상진 한국산업은행(KDB) 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개점 1주년을 맞은 프랑크푸르트지점을 직접 점검하고, 최근 내부감사를 마친 런던지점과 KDB아일랜드도 둘러본다.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의 철회를 요구하며 오는 4일 금융노조 총파업에 참여하는 일부 산은 구성원들은 “직원들이 거리로 나가는 시기에 해외 출장을 가야만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박상진 산은 회장은 지난달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했다. 산은은 지난 2025년 9월 1일 프랑크푸르트지점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박 회장은 2달 뒤인 11월 첫 출장지로 프랑크푸르트를 검토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약 1년만에 독일로 떠난 것이다.

산은은 지난해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현지에서 철수한 지 26년 만에 독일 금융시장에 재진출했다. 브렉시트로 유럽 금융의 중심지로 떠오른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로화(EUR)를 직접 조달해 유럽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의 원활한 영업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5일까지 1주일간 출장을 떠난 박 회장은 산은 런던지점과 KDB아일랜드의 영업 현황도 점검한다. 지난 6월 국외점포 종합감사를 받은 런던지점과 KDB아일랜드는 모두 ‘외화운영자금 대출기간 3년 초과 취급 관련 검토 미흡’으로 유의 처분을 받았다. 이밖에도 내부감사 체계 변경에 따른 내규 정비와 자금세탁방지 및 경제제재위원회 운영 체계에 대한 개선 지적을 각각 받았다. 이번 출장을 두고 내부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산은 한 직원은 “지난 금요일 600명 넘는 직원들이 결의대회에 모이고, 오는 4일에도 총파업에 참여해 은행의 지방 이전 저지를 위해 노력하는 이 시점에 회장이 ‘영업현황 점검’을 위해 유럽에 가는 것이 맞냐”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산은의 부산 이전 반대 입장을 밝히고 해양수산부 이전 공약을 내걸면서 사실상 중단됐던 국책은행 지방은행 논의는 최근 다시 불붙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산업·수출입·기업은행 노조는 집단행동에 돌입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난 18일 산은 노조는 박 회장을 향해 “산은 수장으로서 본점 이전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조직과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직접 행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산은 노조는 위원장 명의 성명서에서 “산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에 본점 이전 논란으로 조직과 전문인력이 다시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박 회장은) 취임 첫날의 판단과 소신이 변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산은의 입장을 정부에 당당히 대변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해 9월 취임 첫날 박 회장이 내부 간담회에서 “금융을 부산으로 옮긴다고 국가 산업 발전 기여도가 더 높아지겠느냐, 저는 아니라고 본다. 서울이 맞는다고 의견을 개진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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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