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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보다 저렴, SK하닉 320달러까지 간다"…월가는 왜 ADR ‘매수’인가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SK하이닉스 ADR 상장 광고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상장을 계기로 SK하이닉스의 비교 대상 자체가 바뀌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에서 SK하이닉스를 마이크론과 나란히 놓고 저울질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의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최소 6곳 이상의 월가 금융회사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에 대한 기업분석(커버리지)을 개시하고 ‘매수’ 및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하루 새 6곳이 ‘매수’…”목표가 최고 320달러”

5일 미국 투자정보업체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 대해 커버리지를 개시한 증권사들은 각각 목표주가와 투자의견를 냈다. 로젠블랫(320달러·매수), 칸토피츠제럴드(300달러·비중확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250달러·매수), 스티펠(240달러·매수), UBS(204달러·매수), 니덤·울프리서치·RBC캐피털(각 200달러·시장수익률 상회, 매수) 등이다. 윌리엄블레어도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냈다.

팁랭크스 집계 기준 SK하이닉스 ADR의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주가는 237.71달러,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강력 매수(Strong Buy)’다. 목표가를 가장 높게 설정한 로젠블랫(320달러)의 경우, SK하이닉스 ADR의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론보다 싸다’…6.1배 vs 11.3배

월가가 앞다퉈 SK하이닉스 ADR에 대해 저평가 분석을 쏟아낸 이유는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보다 싸다’는 점에 근거한다.

투자 전문 매체 인베즈(invezz)는 “SK하이닉스 ADR이 2026 회계연도 예상 실적의 6.1배에 거래되는 반면, 마이크론은 11.3배로 평가받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AI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앞서는 국면이 이어지는 한 이 격차만큼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RBC캐피털은 SK하이닉스가 미국 메모리 동종업체 대비 약 20~25% 할인 거래되고 있다고 추정했고, 스티펠 역시 기술 리더십에도 SK하이닉스가 역사적으로 마이크론 대비 할인 거래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티펠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친은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는 메모리 산업에서 SK하이닉스의 향상된 경영 성과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클 저점에 거래, 근거는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로젠블랫의 애널리스트 케빈 캐시디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경기 사이클의 저점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메모리 시장의 펀더멘털이 변함없는 것처럼 주가를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시디는 AI 수요가 고성능·고부가 메모리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으며, 새 메모리 생산시설의 비용과 복잡성이 커지면서 웨이퍼 생산 기간이 기존 1~2년에서 3~5년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수요 지속성에 대한 근거도 제시됐다. RBC캐피털의 애널리스트 스리니 파주리는 생성형 AI가 구조적으로 강한 수요를 견인하며 현재의 메모리 상승 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고, 고객사들의 HBM4 전환으로 HBM 가격이 5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울프리서치는 “SK하이닉스 ADR의 밸류에이션은 2028년 예상 주당 순이익의 4.0배 수준으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유사하며,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과거 밸류에이션 배수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2027년 잉여현금흐름이 시가총액의 40%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경쟁 심화·수요 둔화’ 경계론도

이처럼 SK하이닉스 ADR에 대한 저평가 의견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위험 요인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는 존재한다.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낸 윌리엄블레어는 AI 메모리 수요에 힘입은 강력한 성장을 근거로 SK하이닉스 ADR에 ‘시장수익률 상회’ 등급을 부여하면서도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새로운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통해 HBM 공급 물량을 확보하며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또 중국 업체들의 DRAM 및 NAND 시장 추격, 추가 공급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 AI 메모리 수요 둔화 등도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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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