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20p 올라 920.57로 마감
시총도 사흘만에 500조 회복
다음달 코스닥 개편방향 공개
“하반기 활성화 정책 기대감 ↑”
29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20p(8.13%) 급등한 920.57, 코스피는 16.56p(0.20%) 하락한 8394.6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천스닥’을 이탈한 데 이어 한때 시총 500조원 밑으로 내려갔던 코스닥이 정책 훈풍에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승강제 도입을 비롯해 동전주 퇴출 등 코스닥 시장 체질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9.20p(8.13%) 오른 920.5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516조7032억원으로, 사흘 만에 500조원을 회복했다. 코스닥 시총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줄곧 500조원대를 유지하다, 지난 25일 6개월여 만에 500조원을 밑돌았다.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코스피가 날아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는 99.20% 치솟은 반면, 코스닥은 0.53%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코스피가 75.63% 급등하는 동안 코스닥은 36.46%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코스닥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다음 달 1일 코스닥 출범 30주년 기념식에서 승강제 등 코스닥 시장 개편 방향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승강제는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 총 3개 리그로 나눠 운영하고, 기업의 실적·규모·지배구조에 따라 상·하위 시장 간 이동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량 기업 중심의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경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 퇴출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상장사 공개 등도 코스닥 저평가 해소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부터 1000원 미만의 주가가 일정 기간 유지되는 경우 상장 폐지하도록 하는 상장규정 개정안이 시행된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주가 1000원 이상을 지키지 못하면 ‘주가 미달’ 상태로 보고 상장 폐지할 수 있도록 한다.
오는 10월부터는 ‘저PBR 기업 리스트 공개’도 추진된다. 분기 보고서를 제외한 2개 연속 정기보고서에서 PBR이 업종별 하위 20%인 상장사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저평가 상장사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도록 이끈다는 취지다.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투자 확대도 기대감을 높이는 동력이다.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150조원 규모의 자금을 AI, 반도체, 바이오, 로봇, 수소, 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정책 펀드다. 투자 대상 업종 대다수가 코스닥 상장사에 집중돼 있는 만큼 코스닥 시장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차전지 과열 붕괴 등 대형 외부 충격을 제외하고는 처음이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에 나설 여지가 있다”며 “코스닥은 정책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므로,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승강제 도입 등 정책 기대감 확산 여부가 반등 강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지난 30년간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급등락, 테마와 실적의 괴리, 우량기업과 부실기업 혼재 등이 코스닥 할인율을 높였다”며 “코스닥 30주년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이 아닌, 코스닥의 다음 산업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형 반도체 랠리를 이어갔지만, 코스닥은 상승장에서 덜 오르고 조정장에서는 더 흔들렸다”며 “이는 코스닥의 기회가 사라졌다는 게 아니라, 다음 재평가 조건이 더 명확해졌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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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훈풍 분 코스닥… 승강제 등 정책 기대감에 8% 급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