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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주가 요건 미달 기업
7~9월 관리종목에 60곳 지정
이중 88% 자본잠식 아닌 상태
유증·주식병합 대응도 역부족
“회복가능성 반영해야” 지적도
코스닥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위해 강화한 상장유지 기준에 실적 개선 기업들까지 걸려들고 있다. 시가총액·주가 요건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 가운데 약 19%는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과 영업현금흐름도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가 ‘코스닥 3000’을 내걸고 시장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퇴출 기준에도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회복 가능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시가총액·주가 요건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코스닥 기업은 60개사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이 38개사, 주가 1000원 미달이 30개사로, 8개사는 두 요건에 모두 해당했다. 상반기 재무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59개사 가운데 자본잠식이 없는 기업은 52개사(88.1%)였다. 이 가운데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를 모두 충족한 기업은 11개사(18.6%)로 집계됐다. 특히 7개사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서고도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실적 회복이 시장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 흑자 기업도 상장유지를 걱정해야 하는 셈이다.
기업들은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관리종목에 지정된 60개사 중 27개사(45.0%)가 하나 이상의 조치를 추진했으며 유상증자가 13개사, 주식병합이 10개사였다. 특히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격을 높이는 주식병합도 주가 요건 충족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별도로 액면병합 실시기업 124개사를 분석한 결과, 변경상장 20거래일 후 17개사(13.7%)의 주가가 다시 1000원을 밑돌았고 같은 기간 평균 주가수익률은 -24.2%에 그쳤다.
정부는 지난달 4일 일정 재무요건을 갖춘 기업에 정리매매 없는 코넥스 이전상장을 허용하는 보완책을 마련했다. 시가총액 기준을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높이는 시점도 내년 1월에서 7월로 미뤘다.
안유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시장가격 요건에 미달하더라도 재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업이 일부 확인됐다”며 “현행 200억원 기준의 적용 결과와 실제 퇴출기업의 특성을 점검하고 추가 기준 상향이 기업과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활성화 정책에도 코스닥의 회복세는 더디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일 전 거래일보다 1.00p(0.11%) 내린 893.29에 마감했다. 6월 첫 거래일 종가인 1050.03보다 14.93% 낮고, 6월 말과 비교해도 2.50% 하락한 수준이다. 9월 한 달간 상승률은 2.59%에 그쳤으며, 종가 기준 72거래일 연속 1000선을 밑돌았다.
연말 수급 여건도 부담이다. SK증권에 따르면 2005~2025년 추석 이후 연말까지 코스닥 수익률이 코스피를 웃돈 해는 다섯 차례에 불과했다.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도가 코스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반면 배당과 기관의 포트폴리오 조정 수요는 대형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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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