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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투자 둔화 ·반도체 수익성 우려
외국인 1조5284억원 순매도
3.59% 내린 5648.79로 마감
연기금의 1조원대 순매수와 SK하이닉스의 20조원 자사주 매입에도 인공지능(AI) 투자 둔화와 반도체 이익 감소 우려가 코스피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 국내 자금이 외국인 매물을 흡수하는 가운데서도 반도체 호황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664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1133억원을 추가로 사들였다. 그러나 외국인이 1조528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59% 내린 5648.79로 마감해 전날 반등 폭을 모두 반납했다.
외국인이 쏟아내는 매물을 연기금과 기업이 받아주는 것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을 때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양사는 지난 8월 24일부터 10월 6일까지 자사주 46조5000억원어치를 매입했지만 외국인이 두 종목을 26조6000억원 순매도하면서 코스피는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된 가운데, 외국인을 제외하면 매수 주체가 분명하지 않다”라며 “결국 외국인의 매도를 부추기는 AI 투자 지속성과 반도체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야 반등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AI 기업들이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계속 마련할 수 있을지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타와 오라클이 각각 20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앤트로픽도 수정 증권신고서에서 전 분기보다 매출이 46.7% 늘었다고 밝혔지만, 지출 약정 규모가 8954억달러에 달해 투자 부담이 함께 부각됐다.
AI 시장이 성장하더라도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하지 못하면 반도체 주문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유가 진정에도 AI 자본 제약 노이즈에 반도체 중심의 전일 상승분 반납이 이어졌다”라며 “메타(-1.3%)와 오라클(-8.8%)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각각 200억달러의 자금조달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고객사의 비용 부담도 변수다. 애플은 신제품 호조에도 매출총이익률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메모리 비용 부담이 부각됐다.
반도체 공급자의 이익을 높이는 가격 상승이 구매자에게는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는 셈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AI 수익성 확보의 진척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의 성과가 반영되고 이익전망의 신뢰가 회복될수록 코스피 적정수준은 상향 조정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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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