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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보금자리론 벌써 7조 공급

2금융까지 가계대출 옥죄기 돌입

정책상품에 대출 수요 쏠림 심화

지난 3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공급액이 2조4000억원대로 나타나 올해 누적 공급액이 석 달 만에 7조를 넘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이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도 옥죄기에 들어가면서 대출수요가 정책대출 상품으로 쏠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월 보금자리론 공급액은 2조4282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2조4147억원, 2월 2조5675억원을 합쳐 3개월 만에 모두 7조4104억원이 공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7550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올해 보금자리론 목표액(20조원)의 약 37%를 채웠다.

금융권에서는 보금자리론 금리가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데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폐지를 앞두고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노원구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정책대출 수요가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보금자리론 기본금리가 4.6~4.9%이고, 우대금리를 최대 1.0% 받을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금리 측면에서 시중은행 주담대 상품보다 보금자리론이 더 매력적”이라면서 “4월까지 보금자리론 신청이 몰린 것을 고려하면 상반기까지는 보금자리론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4월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새 0.16% 증가하는데 그쳤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4월 29일 기준) 766조9552억원으로, 3월 말(765조7290억원)보다 1조2262억원(0.16%) 늘었다.

가계대출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2025년 4월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3조8000억원 가까이 증가했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오른 데다 올해 시중은행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 증가율을 1.0% 미만으로 제한하는 등 지난해보다 시중은행에 대한 가계대출 규제를 더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점 창구에서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인원을 줄이는 등 당국 조치에 맞춰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최소한 취급하고 있어 향후 증가율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정책대출인 보금자리론 쏠림 현상이 시중은행 가계대출 강화의 풍선효과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보금자리론 수요가 지속되면 보금자리론 금리의 추가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를 올리면 수요에 당장 반영된다”며 “보금자리론 수요 증가로 이달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더 인상했으니 5~6월 공급액은 완만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현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