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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 급감에도 ETF 거래대금 상위권 여전히 독식
외국인 거래비중 40.6%…업계 “개인만 묶은 반쪽 규제로 시장왜곡 못 막아”
코스피가 301.88p(4.58%) 내린 6296.38 마감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6.30% 하락한 23만500원, SK하이닉스는 10.37% 하락한 149만5000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상향하며 투기성 거래 억제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거래는 줄었어도 시장 구조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대금은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여전히 하루 10% 안팎의 급등락을 반복했고, 규제 시행 이후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는 수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개인만 규제 대상에 포함한 ‘반쪽 대책’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거래는 줄었지만…돈은 여전히 ‘삼전닉스 레버리지’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규제 시행 이후인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ETF 거래대금 상위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여전히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거래대금 2조9645억원으로 전체 ETF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이어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조4302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조1965억원이 거래되며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SOL·ACE·RISE 등 다른 운용사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합치면 5거래일 동안 거래대금은 6조원을 웃돈다.
금융당국은 규제 시행 첫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12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감소했고 이후 상장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규제 효과로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거래 규모는 줄었을 뿐 자금이 특정 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되는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주는 여전히 롤러코스터…변동성은 그대로
규제 시행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7월 31일 26.81% 급등한 뒤 8월 3일 -8.76%, 5일 2.50%, 6일 -6.30%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역시 7월 31일 14조9242억원을 기록한 이후에도 매일 5조~7조원대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29.95% 급등한 뒤 -8.79%, 0.64%, 5.77%, -10.37%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10% 안팎의 급등락을 반복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1조2139억원, SK하이닉스를 228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삼성전자를 2조61억원, SK하이닉스를 3859억원 순매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 거래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은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았다”며 “거래량 감소가 곧바로 변동성 완화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개인만 묶어선 한계”…외국인 거래비중 40%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규제 대상이 개인 투자자에만 국한된 점을 근본적인 한계로 꼽는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지난 5월 27일부터 7월 28일까지 전체 거래대금은 497조9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거래대금은 202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40.6%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7월 31일부터 시행된 기본예탁금 3000만원 규제는 개인 투자자에게만 적용됐으며 기관과 외국인 전문 투자자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장에서는 거래량이 감소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초고빈도매매(HFT)와 알고리즘 거래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동성이 얇아질수록 상대적으로 적은 주문만으로도 가격을 움직이기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가 11주 거래만으로 시초가가 하한가까지 형성됐던 사례도 유동성이 얇은 시장에서 가격 왜곡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개인만 규제하는 방식으로는 레버리지 거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어렵다”며 “거래량이 감소하면 오히려 외국인 알고리즘이나 초고빈도매매를 통해 적은 자금으로도 가격을 움직이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선물·옵션 포지션과 레버리지 ETF 거래가 결합될 경우 현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결국 변동성 부담은 개인 투자자에게 전가되고 시장이 외국인 중심으로 움직이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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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기자
